삼성전자, 메모리 호황에 인텔 제치고 반도체 성과

생활가전과 디스플레이, 프리미엄 제품 확대하며 순항

스마트폰 시장, 애플과 치열한 각축전 불안 요소

삼성전자 수원 본사.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수원 본사. [삼성전자 제공]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지난해 인텔을 뛰어넘은 삼성전자가 올해도 글로벌 반도체 판매 1위 왕좌를 지키면서 실적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삼성전자는 연간 매출 300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지난해 우위를 보인 애플과 치열한 각축전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27일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지난해 기준 94조16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전체적으로는 125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날 인텔은 지난해 790억달러(회계연도 마감일 기준 약 93조8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원화로 계산한 매출 규모로 볼 때,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지난해 인텔의 매출 규모를 뛰어넘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성장이 삼성전자 1위 탈환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원격 작업과 학습·엔터테인먼트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초대형 클라우드 제공업체의 서버 배포 증가와 PC 시장 수요가 급증한 덕분이란 설명이다.

인텔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며 같은해 3분기까지의 부진을 해소했으나 삼성전자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반도체 부족 상황이 이어지면서 PC 완제품에 필요한 중앙처리장치(CPU) 공급에 제한이 생겨 인텔의 실적 방어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애플과 같은 글로벌 고객사들이 자체 반도체 설계에 들어가면서 ‘탈(脫)인텔’을 선언하고 있는 점도 불안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김정호 카이스트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는 “올해 메타버스와 인공지능 관련 데이터센터 수요가 더 커져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입지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생활가전 부문은 네오(Neo) QLED와 비스포크 등 프리미엄 제품을 바탕으로 신가전 제품 판매를 강화하면서 순항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퀀텀닷(QD) 디스플레이를 바탕으로한 프리미엄 제품 확대가 예상된다

다만 스마트폰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은 불안 요소로 꼽힌다. 오는 2월 10일 갤럭시S22 공개를 확정하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지만 당장 올해 가을 출시될 애플의 ‘아이폰14’ 스마트폰과 맞대결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갤럭시S22의 전작인 갤럭시S21의 연간 판매량은 2500만 대 수준으로 파악됐다. 반면 아이폰13 시리즈는 출시 4달 만에 4000만 대 이상의 글로벌 판매량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격차가 더 벌어진 셈이다.

한편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은 306조1988억원, 영업이익은 58조2910억원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각 부문이 글로벌 선두권을 지키기 위해 투자가 더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ra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