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내조 아카데미상이라도 있었더라면 당연히 ‘월드 베스트 내조상’을 받아야 할 만큼 윤여정은 실로 내조의 여왕이었다.”

만능 엔터테이너 조영남이 자전적 회고록 ‘예스터데이’(문학세계사)에서 전처 배우 윤여정을 이렇게 평가했다.

조영남은 마지막 책이 될 지도 모를,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이야기’란 부제를 단 이 책에서 윤여정에 대한 별도의 독립된 이야기편을 할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그는 “내 전 생애를 돌아보는 이 책에서 윤여정을 따로 이야기하지 않는 것은 어쩌면 직무 유기이고 위선인지도 모르니까. 그래서 더는 피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조영남은 자신의 실책과 부정으로 결혼 생활이 파탄났다고 인정하며, 결혼 생활 당시 윤여정의 헌신에 대해 고마움을 나타냈다.

윤여정은 “아이도 잘 키우고 살림도 썩 잘했다”며, 플로리다에 한인 식품적이 없던 시절이었는데 어느날 밥상에 두부 지짐이 푸짐하게 올라왔다고 소개했다. 윤여정이 콩을 심어 두부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심지어 와이셔츠와 양복저고리도 직접 만들어줬다고 했다. 와이셔츠는 레코드 재킷에 사진으로 남아있지만 저고리는 간직하지 못해 아쉽다고 털어놨다.

아울러 아카데미상 수상을 통해 배우로서 큰 성취를 이룬 윤여정에게 진심어린 축하를 건네며, 자신은 윤여정 앞에서는 ‘짝퉁 아티스트’라고 몸을 낮췄다.

“어떤 일을 목숨을 걸고, 살기 위해서 한다는 것, 이 얼마나 프로다운 태도인가. 나는 평생 뭘 할 때 목숨을 걸고 해 본 적이 없다. 그러므로 나는 지금까지 짝퉁 아티스트로 살아왔다. 적어도 윤여정 앞에서는 말이다.”

조영남은 책에서 논란이 된 ‘미술 대작 사건’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그 당시 작품 환불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며, 이 사건은 세계적으로 판례가 없는 현대 미술 150년만에 첫 재판이라고 무죄 판결의 의미를 정리했다.

‘마당발’답게 시대의 유명인사들과의 에피소드, 재치있는 글과 시대를 증언하는 사진들은 조영남 책 만의 특징이다.

이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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