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실적 가이던스서 밝혀
지난해 대비 28.7% 성장 목표
제네시스·전기차가 선봉 역할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린 현대자동차가 올해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에서 제네시스를 앞세워 30만대 이상을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중국과 인도에 이어 부상하는 신흥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려는 전략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25일 지난해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과 가이던스 자료를 통해 올해 아·중·동 지역에서 총 31만4000대의 차량을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판매량 24만4000대 대비 28.7% 증가한 수치로, 이 지역이 모든 권역을 통틀어 가장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 결과다.
판매 목표량을 달성하면 아·중·동 권역을 처음 별도의 권역으로 분류한 2020년 22만1000대를 기록한 이후 2년 만에 30만대 선을 넘어서게 된다.
현대자동차의 중동 공략의 첨병은 제네시스 브랜드다. 지난 2016년 9월 처음으로 중동지역에 진출한 제네시스는 올해 플래스십 세단인 신형 G90과 GV70 전동화 모델, GV60 등 전기차를 잇달아 내놓으며 라인업을 완성할 계획이다. 무역협회와 코트라는 중동 산유국들이 친환경차 보급에 앞장서고 있는 만큼 제네시스 전기차 판매 전망이 밝다고 내다봤다.
실제 중동 내 전기차 판매량 1위인 사우디는 오는 2030년까지 수도 리야드의 자동차 30% 이상을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2025년 완공되는 초대형 스마트 시티 네옴 내 170㎞ 규모의 일직선 형 도시인 ‘더 라인’에는 전기차만 운행할 수 있다.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의 전기차 시장도 향후 5년간 연평균 3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수도 두바이는 2027년까지 두바이 운행택시를 모두 하이브리드나 전기차로 교체할 예정이다. 제네시스가 독일 3사 등 럭셔리 브랜드와 슈퍼카의 전시장을 방불케 하는 중동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브랜드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이유다.
제네시스는 지난 20~23일 롤렉스 시리즈 중 올해 처음 열린 골프 대회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에 참가 선수들의 의전 및 대회 관계자 업무용으로 사용될 GV80 등 총 42대의 차량을 제공했다. 이번 대회부터 오는 2026년까지 5년 동안 공식 차량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대회장 내 브랜드 부스를 차리고 GV80를 전시해 방문객을 대상으로 제네시스 차량의 우수성을 알리고 직접 시승해 볼 수 있도록 했다.
향후 중동 산유국 6개국으로 구성된 걸프협력회의(GCC)와 이집트 등 아프리카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이 체결될 경우 현대차의 중동 수출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 정부는 문재인 대통령의 중동순방을 계기로 GCC와 2010년 이후 중단됐던 GCC와의 FTA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안정적 부품 공급을 신흥시장 최우선 과제로 선정해 안정적으로 판매를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389만여대를 판매하며 연결 기준 매출 117조 6106억원, 영업이익 6조 6789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원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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