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의문의 발사체 추측 난무

‘2014-28E, 냉전시대 우주전쟁(Starwars) 부활하나.’

러시아가 의문의 로켓을 발사하면서 과거 냉전시대에 사라졌던 러시아 정부의 인공위성 제거 계획이 다시 부활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올 들어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미국 등 서방과 러시아의 관계가 악화돼 ‘신 냉전’에 돌입했다는 평가와 함께 고조된 긴장은 여러 추측을 낳게 하고 있다.

자칫 ‘우주전쟁’으로 번질 수 있는 러시아의 움직임에 서방 각국은 발사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지난 몇 주간 서방과 러시아의 아마추어 천문학자, 위성 추적자들은 ‘2014-28E’로 명명된 물체의 비정상적인 움직임을 관찰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 경로를 분석한 결과 이 발사체는 러시아가 발사한 로켓 단계의 다른 물체와 충돌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당초 이 물체는 우주 잔해물(폐기물)로 분류됐었지만, 지난 5월 러시아가 쏘아올린 로드닉 통신위성 3기의 궤도 위에 있어 미군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가 이를 추적하고 있다.

무엇보다 러시아가 발사 소식을 알리지 않았기 때문에 이 발사체에 대한 갖가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영국 싱크탱크인 채텀하우스의 패트리샤 루이스 연구소장은 “물체의 정체가 무엇이든 간에 실험용인 것 같다”며 “깜짝 놀라게 하는 것이 한 가지 가능성이고, 다른 인공위성을 맞추기 위한 이동하는 파편이거나 인공위성 간 사이버 공격이나 전파방해를 하는 물체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FT에 따르면 러시아는 철의장막 붕괴 이후 ‘인공위성 킬러’(이스트레비텔 스푸트니코프)란 대 인공위성 공격 프로그램을 공식적으로 폐기했다.

그러나 2010년 올렉 오스타펜코 러시아 우주군 사령관은 인공위성을 ‘조사’하고 ‘공격’하는 프로그램을 다시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러시아연방우주국 국장으로 있다.

인공위성을 공격하는 방법은 상대국가의 통신을 마비시키는 강력한 수단으로 인식되어왔다. 냉전 종식 이후 미국과 러시아는 조용히 이같은 프로젝트를 중단했지만, 최근 유럽우주국(ESA)가 로제타호를 혜성에 안착시키면서 가능성은 더욱 크게 열렸다.

일부 전문가들은 “인공위성에 대한 사이버 공격은 이미 현실”이라며 중국 정부가 배후로 의심되는 미 연방 기상관측 인공위성 해킹사건을 지목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5월 중국은 인공위성끼리 충돌시켜 요격하는 능력을 보여줬다고 FT는 전했다.

문영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