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캄캄한 어둠을 접하면 사람들은 심리적으로 불안해진다. 우리가 일상생활 중 활용하는 오감 가운데 굳이 처음 발동하는 감각을 들라면 시각이다. 어둠에 직면해 사물과 환경을 감지하는 첫 관문에서 낭패를 보게 되니, 차선의 감각을 발동해 어둠 속 실체들을 파악해 나가야 한다.

시각의 두절됐을때 인간은 어떤 감각 부터 활용할까. 오감만족 아트 테마파크 ‘박물관은 살아있다(이하 박살)’가 대한안과학회 지정 ‘눈의 날’(11월11일)을 기념해 고객체험단 144명을 대상으로 ‘어둠 속 신체 감각 활용’ 조사를 벌였다. 체험실험 결과, 시각 상실후 ’촉각에 가장 의지한다‘는 응답자가 45.2%로 가장 많았다. ‘장님 코끼리 만지듯’이라는 속담에 비춰보면 당연한 결과 처럼 여겨진다.

의외의 결과는 만지기, 살짝 부딪쳐 보기 등 촉각에 의지하는 것 만큼이나 청각(41.9%)에도 많이 의존한다는 점이다. 미세한 암실 내부 또는 외부에서 들리는 미세한 소리에 귀 기울이며 암실 내부의 정황을 파악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 것이다. 공간 감각임에도 ‘귀’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저것 맛을 보면서 사태를 파악하는 미각 활용자도 9.7%에 달해 눈길을 끈다. 이는 시각 상실 후 차선의 감각으로 후각을 활용한다는 응답(3.2%)보다 훨씬 높았다.

응답자들이 체험한 ‘다크룸 에피소드1’은 빛이 완전히 통제된 어두운 공간에서 청각, 후각, 미각, 촉각 등 다양한 감각을 활용,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감각을 잃고 싶지 않은 이유’를 묻자 ‘일상생활을 하는데 불편을 줄 수 있어서’라는 응답이 48.4%로 가장 많았고, ‘사람들과 소통이 잘 안될 것 같아서’가 25.8%, ‘해당감각이 없을 시 고통스러울 것 같아서’가 14.5%로 나타났다. ‘삶의 행복감이 줄어들 것 같아서’라는 응답은 9.7%를 차지했다.

‘박물관은 살아있다’ 관계자는 “암흑 속에 놓여져 오감을 활용하는 체험은 일상생활 속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줄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체험행사는 이 박물관의 암흑 체험 프로그램 ‘다크룸 에피소드1’ 오픈 100일 기념행사의 일환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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