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불공정한 분야로는
남녀 모두 부동산·금융자산 첫손
부의 대물림·갑질 지적도 많아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계속된 부동산 폭등, 2019년 ‘조국 사태’, 2020년 ‘윤미향 사태’, ‘인국공(인천국제공항공사) 사태’,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 ‘대장동 의혹’을 목도한 2030세대다. 학력과 경력을 쌓는 것은 물론 돈 벌 기회조차 고루 돌아가지 않고, 내 집 하나 갖기도 어려운 곳이 세상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껴야만 했다. 당연히 그 반향으로 ‘특권과 반칙 근절’이라는 공정에 대한 요구가 커진 세대가 2030세대다. ▶관련기사 3·6면
2030세대 10명 중 6명은 ‘우리 사회가 공정하지 않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부동산 폭등 여파를 반영하듯 가장 많은 절반가량이 ‘부동산과 금융 자산’을 우리 사회의 가장 불공정한 분야로 꼽았다.
헤럴드경제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전국 만 18~39세 남녀 1018명을 대상으로 ‘우리 사회의 공정성’에 대해 설문조사했다. 5일 공개한 설문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4.9%가 ‘불공정하다’고 답했다. ‘별로 공정하지 않다’와 ‘전혀 공정하지 않다’는 각각 47.9%, 17.0%였다. ‘어느 정도 공정하다’는 32.4%였고, ‘매우 공정하다’는 1.3%에 불과했다.
세부 연령별로 보면 ‘불공정하다’는 응답은 2030세대 중 사회 경험이 가장 많은 만 35~39세와 구직자가 많은 25~29세가 각각 71.4%로 가장 많았다. 이어 만 30~34세는 66.5%였고, 만 18~24세가 51.0%로 가장 낮았다.
그러나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평가에 따라 대답이 갈렸다. 국정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힌 응답자 중 71.1%가 ‘불공정하다’고 밝힌 반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한 응답자는 ‘불공정하다’고 대답한 경우가 58.0%로 확연히 적었다.
‘우리 사회의 가장 불공정한 분야’(복수 응답 가능)로 2030세대 중 48.5%가 ‘부동산과 금융 자산’이라고 응답했다. 이어 ▷부(富)의 대물림 문화(38.8%) ▷약자에 대한 ‘갑질’(37.1%) ▷임금 등 근로 소득(24.7%) ▷채용과 승진(22.9%) ▷교육의 기회(13.3%) 등을 꼽았다. 남성 중 49.0%, 여성 중 48.0%가 ‘부동산과 금융 자산’을 가장 불공정한 분야로 골라 성별 간 차이는 없었다.
공정에 대한 평가와 마찬가지로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평가는 지지 정당에 따라 대답이 엇갈렸다. 국정수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와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는 가장 불공정한 분야로 각각 가장 많은 51.3%와 47.9%가 ‘부의 대물림 문화’를 골랐다. 반면 국정수행을 부정적으로 본 응답자와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는 각각 55.3%가 ‘부동산과 금융 자산’을 골라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부동산은 곧 삶이다. 주거가 안정되지 않으면 삶이 어려워진다”며 “본인 노력이 아니라 부모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냐, 없냐에 따라서 삶의 질이 갈리니 불공정하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데 폭등으로 해당 자산 가격까지 차이가 벌어지니 자괴감이 드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신상윤·김빛나 기자
ke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