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기 사려 모은 100만원 기부
경찰, 직원성금 보태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에 전달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큰 눈이 내린 지난달 30일, 1년 간 돼지저금통에 모아온 용돈을 지구대에 기부한 초등학생 형제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형제가 기부한 100만 원은 게임기를 사기 위해 함께 모아온 돈이었다.
4일 충남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0일 오후 충남 공주 금학지구대에 10살과 12살 형제가 들어와 현관 앞에 종이가방을 두고 돌아갔다. 당시 근무 중이던 경찰이 살펴본 종이가방 안에는 빨강·파랑·분홍색의 복돼지 저금통 3개가 들어있었다. 아이들은 종이가방만 내려놓은 채 황급히 사라진 뒤였다.
돼지저금통 옆에 함께 두고 간 손편지 2장에는 ‘게임기를 사려고 모은 돈인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써 달라’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편지에는 "조금밖에 안 돼요. 그래도 어려운 사람 도와주세요. 경찰 아저씨 감기 조심하세요"라고 적혀있었다. 저금통에 든 현금은 총 100만 8430원이다.
아이들은 돼지저금통과 편지에 이름을 밝히지 않았지만, 경찰이 수소문 끝에 두 아이가 인근 초등학교 다니는 형제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오경민(12)·오누리(10) 군이 그 주인공이다.
공주경찰서는 이 현금에 금학지구대 직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돈을 보태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또한 신원을 알아낸만큼, 해당 어린이들에게 표창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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