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옥션 제공]
[케이옥션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연간 최대 80회에 달하는 경매, 미술 시장 간의 균형은 무너지고, 작가들은 자본주의 논리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한국화랑협회가 경매사의 무분별한 운영이 미술시장의 과열을 불러와 시장의 균형 발전을 저해하고, 유통 질서를 어지럽힌다고 꼬집었다.

한국화랑협회는 4일 이러한 내용이 담긴 성명서를 통해 국내 양대 옥션사인 서울옥션과 K옥션을 비판했다.

협회에 따르면 미술시장이 급격히 과열된 2007년 양대 경매사와 협회는 메이저 경매 연 4회로 제한, 경매사가 구매하는 국내 작가 작품 출품 제외, 제작연도가 2~3년 이상인 작품 출품 등의 내용을 협의했다. 그러나 경매사들이 이를 지키지 않으며 미술계엔 각종 부작용이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 협회의 주장이다.

미술 시장이 활기를 띄며 MZ 세대가 시장에 유입, 한 옥션사가 연 최대 80회에 달하는 경매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작한지 얼마 안 된 작품들이 1차 시장인 화랑을 거치지 않고 바로 경매에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협회는 이로 인해 “작가를 발굴하고 성장시키는 화랑의 역할이 축소되고, 1차 시장과 2차 시장 간의 균형이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작가들이 예술적 가치가 아닌 자본주의 논리로 평가받아 도태되는 등의 부작용을 불러왔다는 것이 협회의 입장이다.

협회는 성명을 통해 양대 옥션사는 기존 협약을 준수하고, “과도한 옥션의 개최 횟수를 줄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세부적으로는 “작가 발굴, 전시 및 페어를 통한 프로모션 등 경매사들이 직접 할 수도 없고 화랑의 고유 영역을 침해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작가들에게 직접 경매 출품 및 판매 의뢰를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국화랑협회는 성명 발표와 함께 미술 시장 균형 발전과 유통 질서 확립을 위해 자체 경매를 개최하기로 했다.

협회에 따르면 오는 26일 웨스틴 조선 서울 호텔에서 열리는 이번 경매는 회원 화랑들만 참가, 2007년 미술계 상생을 위해 체결한 신사협약 이행을 촉구하기 위한 진행하는 경매다. 낙찰·응찰 수수료는 없으며, 작가의 근작 출품은 제한한다.


s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