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중국 시안 봉쇄, 공장 물류 문제 제기
유럽 EUV 장비 확보 필요
코로나19 출장길 당장은 어렵다는 관측도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미국, 아랍에미리트 등 최근 잇따라 글로벌 출장길에 나섰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연말 막바지까지 해외 현장을 둘러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삼성 반도체 공장이 있는 시안 지역 봉쇄 등 현안이 산적한 중국 출장에 나설 가능성이 유력하게 제기된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하는 정부 민관합동 청년 일자리 창출 사업 ‘청년희망 온(ON)’ 오찬간담회 이후 출장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부정 혐의 재판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이 부회장은 연말 법원 휴정기를 활용해 해외 출장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행선지는 중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시안 소재 삼성 낸드플래시 공장 상황은 물론 최근 중국 사업 전략을 새로 짤 ‘중국사업혁신팀’도 DX(디바이스경험)부문 산하에 신설했기 때문이다.
중국 시안 공장은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물류 차질로 출하가 지연되거나 부품 조달 및 자재 배송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시안은 삼성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 반도체 공장으로 삼성 전체 생산 능력의 상당 비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5월에도 시안 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임직원을 격려하기도 했다.
중국 시장 내 가전 및 모바일 분야의 점유율이 감소하면서 매출 확대를 위한 신 전략 구상도 시급한 상황이다. 베이징이나 선전 지역을 방문, 미-중 무역갈등 속에서도 민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파트너들을 만날 가능성도 있다. 앞선 2018년 중국 출장에서도 알리바바 등 파트너 기업을 만났고, 현지 스마트폰 매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유럽 지역도 유력한 출장지로 거론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신설 등 파운드리 부문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 여기 필요한 초미세공정 핵심 설비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확보를 위해 네덜란드 등을 방문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EUV는 네덜란드 ASML이 독점 생산하고 있으며 실제 이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ASML 본사를 찾아 피터 버닝크 최고경영자(CEO) 등을 만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국이나 유럽 방문이 당장은 어려울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중국과 유럽 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데다 코로나 봉쇄를 뚫고 출장길에 오르는 것이 무리가 될 수도 있다는 관측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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