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물수능’ 논란 속 서울 시내 대학들이 주말동안 수시 논술고사를 실시했다. 정시에 기대를 걸었던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수능 점수가 변별력이 상실되면서 수시에 ‘올인’하겠다는 분위기다. 정시로 지원할 경우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16일 수시 논술이 진행된 성균관대와 서강대, 경희대 주변은 수험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서강대 경영학과에 지원한 한 학생은 “수능이 너무 쉬워서 등급이 위태위태해 많은 학생이 수시에 올인할 것”이라고 말했고, 지방에서 올라온 한 학부모는 “9월 모의평가 때 1등급이 나와 정시로 승부를 보려고 했는데, 수능을 본 뒤 수시 올인으로 입시 전략을 바꿨다”고 밝혔다.

전형 간소화 정책으로 올해 정시는 종전보다 수능 중심으로 선발하는 대학이 늘어나면서, 내년도 수능의 변별력 조절이 실패한 것에 대한 질타의 목소리도 높았다.

성균관대를 지원한 한 학생은 “이과생 당락을 70% 이상 좌우하는 수능 수학이 쉽게 나온 것에 배신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경쟁이 치열한 의대와 치대 등 일부 과의 경우 실수로 문제를 틀려 최저등급에 미치지 못해 시험을 포기한 수험생이 속출, 15일 수시논술을 치른 경희대 의대와 치대의 경우 고사장의 빈자리가 눈에 띄었다. 경희대에 따르면 서울캠퍼스 자연·의학계열 응시율이 50%로, 인문·체능계열(77%)이나 사회계열(56∼58%)에 비해 낮았다. 성균관대 수시논술 응시율은 59.2%로 집계됐고, 서강대 응시율도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수시 논술고사의 난이도는 평이한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강대 경제, 경영 논술에서는 2차 세계대전 전범인 아돌프 아이히만과 한비자 등과 관련된 제시문이 나왔고, 자연계열에서는 수리 논술로 이차곡선과 타원, 이항정리 등이 출제됐다.

전날 치러진 성균관대 인문계열 논술에서는 행복의 정의, 사회·경제적 불평등,민주국가의 종교 규제에 관한 견해를 묻는 문항들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