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표, 핸드폰 끈채 전날 지역일정 소화
당원 “李 탄핵해야” vs “李 사퇴하면 탈당”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잠수’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둘러싼 내분이 당원갈등으로 격화하고 있다.
1일 이 대표는 공식일정 없이 잠행을 계속했다. 이 대표는 전날 오전 돌연 공식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잠적했다. 다만 한 지역언론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전날 오후 부산시 고위 관계자를 만나 침례병원 공공병원화 문제 등 지역 현안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의 휴대전화는 전날에 이어 이날까지 꺼져 있는 상태다. 이 대표와 함께 동행에 나선 관계자들 역시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
이틀째 계속되는 ‘잠행’에 당원게시판은 이 대표에게 사퇴를 촉구하는 글과 지지를 표명하는 글로 뜨거웠다. 이 대표를 비난하는 글이 다수를 차지했지만, 윤 후보의 이른바 ‘측근정치’를 비난하는 글도 지속적으로 올라왔다. 이 대표의 지지자들이 모인 에펨코리아 등에서도 이날까지 이 대표가 사퇴를 할 경우 탈당하겠다는 취지의 글이 게시됐다.
여의도 안팎에서는 이 대표의 ‘잠수’로 이 대표와 윤 후보 모두 리더십에 타격을 입게 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초선의원인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시중에는 정치를 업으로 하는 분들이 동네 구멍가게에서 소주잔을 기울이며 나라 걱정하는 장삼이사보다 못하다는 말들이 있다”며 “부디 후보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서, 보수를 리셋하고 대한민국을 살려내라는 뜨거운 국민적 열망을 외면하지 말라”고 읍소했다.
선대위를 쥐고 있는 요직인사들과 중진의원들은 일단 ‘우회비판’에 나섰다. 권성동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굉장히 황당하고 곤혹스러운 상황”이라며 “직접 만나서 어떤 부분이 패싱인지, 어떤 부분에 섭섭함을 느끼는지 그 이유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될 것인지에 대해 일단 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후보의 세종방문 일정은 나도 보도 이후에 들었다”며 “다들 바쁘게 움직이기 때문에 선대위 과정에서 자주 일어날 수 있다”고 했다. 문재연 기자
munja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