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 필즈’ 후보에는 못 올라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백인 위주 보수적 분위기 여전
그룹 방탄소년단이 미국 최고 권위의 시상식 ‘그래미어워즈(Grammy Awards)’에서 지난 5월 공개한 ‘버터(Butter)’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후보에 올랐다. 지난해 한국 대중음악 가수 최초로 이 부문 후보에 오른 데 이어 2년 연속 쾌거다. 다만 이번 ‘아메리칸 뮤직어워즈(American Music Awards)’에서 ‘올해의 아티스트’를 수상, 후보 발표 직전까지 기대를 모았던 ‘제너럴필즈(General Fields)’ 후보에는 오르지 못해 ‘그래미의 벽’을 실감했다.
그래미어워즈를 주관하는 미국 레코딩아카데미는 24일(한국시간) 이러한 내용이 담긴 제64회 그래미어워즈 후보군을 발표했다. 이날 방탄소년단은 ‘2022 그래미어워즈’의 ‘얼터너티브 뮤직앨범(Alternative Music Album)’ 부문 후보 발표자로 나서기도 했다.
그래미어워즈는 올해 총 86개 부문을 시상한다. 그중 ‘올해의 앨범’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 ‘신인상’ 등을 4대 본상으로 분류하며, 이를 ‘제너럴필즈’로 부른다. 그래미어워즈의 후보 발표 직전까지 국내외 대중음악계에선 방탄소년단의 ‘제너럴필즈’ 입성 가능성에 청신호를 켰다.
그래미어워즈의 후보는 레코딩아카데미 회원 중 투표권이 있는 회원 1만1000여명의 투표로 선정한다. 방탄소년단과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의장도 각각 투표 회원과 전문가 회원 자격으로 투표할 수 있다. 그간 그래미는 보수적·배타적 시상식이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뛰어난 음악적 성취를 가지고도 고배를 마신 아티스트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는 “그동안 그래미어워즈는 흑인음악, 라틴팝 등 백인들의 음악 이외의 장르에는 합당한 시상을 하지 않았다”며 “최근 이러한 비판을 받아들이며 여성, 유색인종, 어린 연령대의 선정단을 대거 영입하며 다양성을 추구했으나 결과로 두드러지는 측면은 드물었다”고 설명했다.
방탄소년단에게도 그래미 본상으로 가는 벽은 높았다. 방탄소년단이 후보에 오른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는 그래미 팝 장르 세부 시상 분야 중 하나로, 지난 2012년 신설됐다. 방탄소년단은 이 부문에서 콜드플레이, 도자 캣, 토니 베넷·레이디 가가, 저스틴 비버·제니 블랑코와 경쟁하게 됐다.
지난해 시상식에선 고배를 마셨으나 올해는 수상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크다. 정 평론가는 “방탄소년단은 올 한 해 성과를 놓고 봤을 때 빌보드 ‘핫 100’ 1위 빈도 등 객관적 수치 면에서 ‘제너럴필즈’ 부문 후보에 오르지 못할 이유가 없을 만큼 가장 큰 히트를 기록했으며, ‘버터’는 부정할 수 없는 올해 최고의 히트곡이다. 그런 만큼 지난해보다는 낙관적 상황”이라고 말했다.
고승희 기자
she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