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흉기난동·서울 오피스텔 살인사건 등
허술한 현장 대응 논란되자 개선방안 내놔
경찰청 차장 주재 TF선 종합 대책 마련, 추진
피해자보호·지원 대책도 현장에 안착키로
김창룡 청장 “위급상황에 112신고는 SOS”
비상한 각오로 현장대응 개선, 보완 당부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인천 흉기난동 사건, 서울 중구 스토킹피해 여성 살인사건 등 경찰의 허술한 현장 대응이 낳은 잇딴 비극적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현장 대응력 강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신속·정확한 대응 역량을 갖춰 나가기로 했다.
경찰은 22일 오전 김창룡 경찰청장 주재로 시·도 경찰청장과 전국 경찰서장이 모두 참석하는 전국 지휘관 회의를 열고 재발 방지대책을 논의했다.
경찰은 이날 회의에서 현장 출동 경찰관이 긴급 상황에서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정확하고 신속한 판단과 당당한 공권력 행사가 필요하는 데 인식을 공유하고, 경찰청 차장이 주관하고 관련 국·관이 참여하는 현장 대응력 강화 TF를 꾸리기로 했다.
TF에서는 ▷지역경찰과 신임 경찰관 교육체계 개편 ▷장비 실용성 강화 및 사용훈련 강화 ▷법·제도적 기반 확충 ·매뉴얼 개선 등 종합적인 대책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범죄 피해자의 신변보호를 내실화하기 위해 스마트워치 위치확인 시스템을 개선하고, ‘범죄 피해자 보호·지원대책’을 현장에 안착시킬 계획이다.
김 청장은 이날 회의에서 “위급한 상황에 처한 국민에게 112신고는 SOS 그 자체”라며 전국 시·도경찰청이 비상한 각오로 현장 대응과 관련한 제반사항을 철저히 점검해 개선·보완 조치할 것을 당부했다.
뿐만 아니라 전날 대국민 사과에 이어 이날도 “소극적이고 미흡한 현장대응으로 범죄 피해를 막지 못한 점에 대해 피해자와 그 가족, 국민들게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했다는 것에 경찰의 최고 책임자로서 엄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사과했다.
앞서 지난 19일 서울 중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데이트폭력과 스토킹 피해로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던 30대 여성이 자택을 찾아온 전 남자친구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는 지난 7일부터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았으며, 사건 당일 오전 11시 29분과 33분, 두 차례 스마트워치로 경찰에 긴급 호출했다. 그러나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500m 떨어진 명동으로 출동했고, 최초 신고 이후 12분 정도 지난 오전 11시 41분께야 피해자의 집에 도착했다.
경찰은 스마트워치 위치를 기지국 중심으로 활용하는 112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다고 해명했지만, 스마트워치 시스템의 한계를 알고 있었다면 현출된 위치 주변에 있는 자택도 찾아갔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지난 15일 인천 남동구에서는 40대 남성이 층간소음 문제로 갈등을 빚던 아래층 가족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벌어졌다. 인천 논현경찰서 소속 경찰관 2명이 현장에 출동했지만, 피의자의 흉기난동 모습을 보고 건물 밖으로 뛰어나가 논란을 일으켰다.
현장 출동 경찰관들은 대기발령 조치 후 감찰조사가 시작됐고, 논현경찰서장은 직위해제됐다. 관할서장에 대해서는 대응을 비판하는 청와대 국민청원글이 올라와 20만명 넘는 동의를 받았고, 한 시민단체가 직무유기로 경찰에 고발까지 한 상태다.
한편 서울 중구 오피스텔 살인사건 피의자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후 3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A씨는 전날 밤 경찰 조사를 받던 중 혀를 깨물어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으나, 생명에 지장이 없고 조사를 받는 데도 문제가 없는 수준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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