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캠프가 출범 보름 만에 ‘개편론’에 휩싸였다. 163명 현역 의원이 모두 참여하는 ‘매머드급 선대위’를 강조한 민주당은 최근 선대위 조직이 너무 비대한 탓에 속도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데다가 이 후보 역시 최근 선대위 활동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이 때문에 여권 내에서는 경선 때 활약했던 인사들이 다시 전면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18일 복수의 이 후보 캠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이 후보는 캠프 내부 주요 소통 채널을 통해 직접 선대위 관리에 나섰다. 한 이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원래 꼼꼼한 성격인 이 후보가 최근 메시지 관리 등을 두고 직접 지시를 내리는 등 선대위 활동에 간접적으로 불만을 내비치고 있다”라며 “최근에는 일부 메시지가 잘못 나간 데 대해 직접 질책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후보는 최근 당 중앙선대위회의에서도 “곧바로 대응해야 하는 사안이나 현안에 대해선 기민하게 대응해줬으면 좋겠다”라며 선대위 활동에 대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제시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이 후보가 직접 텔레그램 등을 통해 선대위 실무진에게 지시를 내리는 등 직접 세부 관리에 나서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최근 이 후보의 행보를 두고 여권 내에서는 “답답한 이 후보가 직접 뛴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 후보가 공개 메시지를 통해 선대위 활동에 불만을 나타낸 것은 결국 선대위 개편의 명분을 쌓기 위함”이라며 “출범 보름째인데 아직 선대위가 조직 구성도 다 마치지 못하는 등 너무 느린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실제로 이 후보 캠프 ‘너의목소리를들으러가는위원회(너목들위)’ 위원장을 맡은 이탄희 민주당 의원은 이날 “저부터 먼저 선대위 직책을 내려놓겠다”라며 민주당에 쓴소리를 냈다. 이 의원은 “동료 초선의원들과 함께 당대표를 면담하고 당선대위 쇄신 등 여러 요청을 드렸는데, 만으로 꼬박 3일이 지났다”라며 “대선까지 110일 남았다. 이 속도로는 안 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선대위 구성에 대해서는 “현장성전문성을 갖춘 인사들을 전면배치하고, 나머지 의원들은 지역과 현장으로 가서 시민들을 직접 만나야 한다”라고 지적했는데, 163명 의원이 모두 공동 직책을 맡으며 책임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른 발언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경선에서 민첩하게 움직였던 ‘7인회’와 경기도 출신 인사들이 다시 선대위 전면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강문규·유오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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