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태형그룹 ‘KTX시네마’ 中시장 진출 계획
세계 최장거리 노선…러닝타임 제한 걸림돌 없애
[헤럴드경제 유재훈 기자]고속열차 안에서 최신 개봉영화를 상영하는 ‘KTX시네마’ 사업이 국내 서비스 종료 7년여만에 해외 서비스 진출에 나선다.
홍콩 태형그룹은 홍콩 고속열차 역에서 중국 베이징 상하이를 오가는 열차 내에 영화관을 설치, 개봉영화를 상영하는 서비스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해당 노선은 총 연장 3만8000㎞. 한국 코레일의 영화상영 거리였던 350㎞에 비하면 100배가 넘는다.
김종찬 홍콩 태형그룹 대표는 2007년부터 2014년 말 까지 (주)씨네우드 엔터테인먼트의 대표로 있으면서 코레일과 국내 열차내 영화상영 장치를 설치해 획기적인 영화상영 열차 서비스를 시도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영화, 문화계는 물론 수송 수단이 전부였던 열차 문화를 획기적으로 뒤바꾼 벤처기업인으로, 삼성그룹 등이 포함되어 있던 국가브랜드 기업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KTX시네마’ 사업은 지난 2006년 코레일과 (주)씨네우드엔터테인먼트(이하 씨네우드)가 열차개봉관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이듬해 8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됐다. 국내를 비롯해 약 10개국에 특허 출원·등록한 기술을 기반으로 추진된 대규모 사업이었다.
정부 차원의 지원도 전폭적으로 이뤄졌다. 이명박 정부는 당시 씨네우드를 한국을 대표하는 국가브랜드로 선정하며 힘을 실었다. 공동사업자인 코레일 역시 KTX시네마를 새로운 문화상품으로 내세우며 대대적인 홍보 작업을 펼쳤다.
하지만 코레일은 사업 시행 7년 만인 2014년 KTX시네마 서비스를 잠정 중단했다. 신기술로 열차 속도가 빨라지면서 영화 상영이 끝나기 전에 목적지에 도착하다 보니 발생한 실적 저조가 그 원인 이었다.
당시 일부 대형 영화 배급사가 잠식한 국내 영화업계에서 KTX 시네마는 새로운 사업모델을 만들어 낸 장본인이었다. 배급사의 이해관계에 휘둘릴 수밖에 없는 일반 영화관과는 달리, 열차 1량 전체를 영화관으로 사용하는 독립적인 영화사업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당시 영화업계에 미치는 파급력도 상당했다. KTX시네마에 걸린 영화는 코레일이 운영하는 거의 모든 역사에 포스터를 붙였고, 전국 각지의 KTX 이용객들에게 노출됐다. 자연스럽게 전국적인 홍보 효과를 누렸다.
하지만 상영 시간의 제한 탓에 발목이 잡혔다. KTX시네마 운영 당시 이용객 수는 2011년 74만1040명을 기록한 이후, 2012년 62만8003명, 2013년 47만4070명, 2014년 45만399명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김 대표가 세계 최장의 열차 레일을 보유한 중국 시장으로 눈을 돌리게된 건 이같은 이유다. 여기에 올해 1월 한중 정상의 한중 문화 교류30주년 선포로 한중 문화의 새로운 도전과 중국 진출에 새 전기가 마련됐다.
김 대표는 “KTX시네마 영화 상영 러닝타임의 문제점을 제거하고 중국 대륙에서 열차영화 상영 서비스를 성공한 뒤, 미국 진출은 물론 다시 국내 시장으로 돌아와 차별화된 영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igiza77@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