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AP]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AP]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중국이 대만에 무력을 사용한다면 동맹국은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날 뉴욕타임스(NYT)가 주최한 한 행사에서 중국이 향후 몇 년 안에 대만을 침공할 수 있다는 전망을 일각에서 하는 것과 관련, “이 지역과 그 너머에서 현상유지를 방해하기 위해 무력을 사용하는 어떠한 일방적인 행동도 평화와 안보에 중대한 위협으로 간주하는 국가가 많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그들도 그런 일이 발생하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링컨 장관은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가 그런 분쟁에서 미 군사력을 사용할 준비가 됐는지 여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타운홀미팅에서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때 미국이 방어할 거냐는 질문을 받자 “그렇다”고 했고, 중국 정부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위배된다고 반발하는 등 혼선이 빚어졌기 때문에 ‘신중 모드’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최근 CNN 인터뷰에서 대만에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는 걸 인정했지만, 블링컨 장관은 미군의 개입 가능성을 직접적으론 언급하지 않은 것이다.

블링컨 장관은 “우린 무력으로 현 상태를 교란하기 위해 일방적인 행동을 취하는 사람에 강력히 반대하며 대만 관계법에 따라 대만이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하겠다는 약속이 있다”며 “우리 역할은 방어 수단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자기 방어야 말로 중국에 의해 자행될 수 있는 매우 불행한 행동을 억제하는 최고의 수단”이라고 했다.

블룸버그는 이에 대해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이 정책의 변화를 반영하지 않는다고 해명했으며, 블링컨 장관은 미 행정부의 공식 의견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주의를 기울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다음주 중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화상 정상회담을 진행한다고 알려진 상황에서 불필요하게 중국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의도가 엿보이는 지점이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소식통을 인용해 잠정적으로 오는 15일 미중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블링컨 장관은 미중 정상회담 관련, ”조만간 두 정상의 화상회담이 열릴 것”이라며 ”두 정상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몇 차례 대화를 이어왔지만, 이제 두 사람이 화상으로 마주 앉을 기회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화상 회담에서는 모든 현안에 대해 한층 집중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미중 관계는 가장 복잡한 관계다. 경쟁적이면서도 협조적이고, 대립적인 것 등 다면적”이라고 했다. 

  


hong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