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방송 계열사 KING5 보도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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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에서 유족이 의료 연구 목적으로 기부한 남성의 시신이 관람료를 받고 진행되는 '부검쇼'에 사용돼 논란이 되고 있다.

4일(한국시간) NBC방송 등 여러 매체에 따르면 지난 8월 코로나19로 사망한 98세 노인의 시신이 지난달 한 부검쇼에 등장해 유족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고인의 부인은 "관람용으로 진행되는 행사에 시신을 사용해도 된다고 동의한 적 없다"며 "너무나 끔찍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부인은 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인 남편은 연구 목적으로 자신의 시신이 쓰이길 바랐다고 전했다.

유족에 따르면 고인의 시신은 연구를 위해 '메드 에드 랩스'라는 회사에 기증했다. 장례회사의 안내에 따른 것이다. 대신 유족들은 장례비를 보전받고 화장된 유골을 받기로 했다. 보도에 따르면 메드 에드 랩스는 의료 및 교육·훈련을 위해 의료기기 회사와 협력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고인의 시신은 지난달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한 호텔 연회장에서 관람료 100~500달러를 내고 들어온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부검됐다. 이를 지켜본 관람객은 약 70명에 달했다.

당시 부검쇼는 퇴직한 해부학 교수가 진행했으며, 일부 참가자들은 의료용 장갑을 끼고 직접 해부된 시신 일부를 만져보기도 했다.

[NBC방송 계열사 KING5 보도화면 캡처]
[NBC방송 계열사 KING5 보도화면 캡처]

부검쇼를 기획한 회사는 장례회사와 메드 에드 랩스가 쇼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기획사는 메드 에드 랩스와 파트너 관계로, 쇼는 의대생뿐 아니라 일반인도 관람할 수 있단 것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장례회사는 고인의 부인에게 사과했다. 부검에 사용된 고인의 시신은 곧 화장돼 유족에게 돌아갈 예정이다.

하지만 유족의 억울함에도 법적인 처벌 가능성은 크지 않다. 포틀랜드 경찰 측은 민법상 손해배상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형법상 처벌할 방법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부검쇼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자 기획사는 지난달 31일 핼러윈데이에 맞춰 한 차례 더 진행할 예정이던 쇼를 취소했다.


kw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