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26 ‘국제메탄서약’ 출범
중국·러시아·인도는 서명 안해
바이든은 즉시 美규제계획 발표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세계 100여개국 정상들이 메탄 배출량 감축에 합의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자국에서 즉시 메탄 규제계획을 발표하며 선제적 행동에 들어갔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한국을 포함한 COP 정상들은 이날 COP26에서 2030년까지 전 세계에서 배출되는 메탄의 양을 2020년 대비 최소 30% 감축한다는 내용의 ‘국제메탄서약’ 출범을 선언했다.
이 서약에는 미국과 EU 등 전 세계 메탄 배출량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100여개 국가가 서명했다. 세계 5대 메탄 배출국으로 꼽히는 브라질도 이 서약에 참여했다.
그러나 메탄 최대 배출국으로 꼽히는 중국·러시아·인도는 서명하지 않았다.
메탄가스는 천연가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성분으로,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온난화 지수가 이산화탄소의 약 80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8월 보고서에서 메탄이 이산화탄소보다 더 강력한 온실효과를 낸다고 지적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COP26 정상회의에서 “우리가 함께한다면 2030년까지 메탄 배출량을 30% 이상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런 노력은 경제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제메탄서약 발표와 동시에 자국에서 메탄 배출 대폭 감축을 위한 규제계획을 발표했다.
미 환경보호청(EPA)과 농무부 등 미 5개 정부 부처는 이날 미국 내 메탄 배출 감축 조치를 발표했다.
EPA는 미 석유·가스 회사가 미국 내 유정(油井)시설 30만곳에서 3개월마다 점검을 실시, 원유 부산물로 생긴 메탄이 대기 중에 뿜어져 나가지 못하도록 했다.
이 조치에 따라 지금까지 미국에서는 2015년 이후 건설된 신규 유정시설에만 규제가 적용됐으나, 앞으로는 2015년 이전에 지어진 시설도 규제 대상에 포함됐다. AP통신에 따르면 미 전역 90만곳의 관련 시설 중 90% 이상이 규제 사각지대에 있었다.
그동안 규제 대상이 아니었던 천연가스 파이프라인도 향후 점검·보수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해당 파이프라인 길이는 64만㎞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PA는 이 조치를 통해 미국 내 메탄 배출을 2005년 대비 74%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쓰레기 매립지나 농업 분야에서 발생하는 메탄에 대해서도 자발적으로 감축에 나서도록 독려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마이클 리건 EPA 청장은 “대담하고 공격적이고 포괄적인 조치”라고 자평하면서 “매우 중요한 시기다. 각국 정상이 영국 글래스고에 모인 가운데 미국이 진정한 리더십을 보여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세계 정상들은 COP26 총회에서 2030년까지 산림 파괴를 멈추고 토양 회복에 나서야 한다는 내용의 ‘산림·토지 이용 선언’을 발표했다.
한국은 물론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주요 국가 대부분이 동참했고, 전 세계 산림의 85%를 차지하는 브라질과 인도네시아, 콩고민주공화국 등도 이름을 올렸다.
COP26 의장국인 영국 총리실은 “이번 선언은 3360만㎢에 달하는 산림을 대상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 넓이는 한국 국토 면적의 약 336배에 해당한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번 선언이 유례없는 합의라고 평가하면서 “이제 우리는 자연의 정복자로서 긴 역사를 끝내고 보호자가 될 기회를 맞이했다”고 말했다.
김수한 기자
sooha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