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언론 “EU 의회 공식 방문은 처음…의미 크다”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중국과 유럽연합(EU) 의회 간 대립이 격화되는 가운데 EU 의회 대표단이 사상 최초로 대만을 공식 방문했다.
3일 중앙통신사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라파엘 글뤼크스만 의원을 단장으로 한 EU 의회 의원 7명과 수행 인원 13명 등 총 20명이 이날 오전 7시(현지시간)께 타오위안(桃園)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글뤼크스만 의원 일행의 대만 방문은 EU 의회 내 ‘외국의 EU 민주주의 절차 간섭 대응을 위한 특별위원회’ 차원에서 이뤄졌다.
중국의 제재 명단에 오를 정도로 대표적 대중 매파인 글뤼크스만 의원이 주도하는 이 위원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중국과 러시아의 거짓 선전 활동에 대응한다는 명분으로 지난해 9월 출범했다. 현재 33명의 EU 의원이 속해 있다.
대표단은 이날 오후 쑤전창(蘇貞昌) 행정원장(총리)과 면담하는 등 수일간 대만에 체류하면서 대만 최고위 당국자들을 두루 만날 예정이다.
EU 의회 의원들의 공식 방문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앞세운 중국의 압박에 운신의 폭이 제한된 대만으로서는 반가운 일이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EU 의회 차원의 공식 방문이 이뤄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대만을 놓고 미국과 갈등 중인 중국으로서는 EU까지 반중적 태도를 보이자 격분하고 있다.
앞서 EU 주재 중국 대표부 대변인은 “EU 의원들이 대만을 방문하는 것은 EU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키기로 한 약속을 어기는 것이며, 중국의 핵심 이익을 침해하고, 중국-EU 관계의 건강한 발전을 파괴하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대만을 방문하는 유럽 정치인들은 갈수록 늘고 있다. 9월 초에는 프랑스 상원 대만 교류연구위원회 알랭 리샤르 위원장 등 4명이 대만을 방문해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 등을 만났다.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EU와 중국은 투자협정 체결에 합의하는 등 밀월 모드였다. 하지만 이후 중국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 인권 탄압 문제를 둘러싸고 대립하면서 서로 제재를 주고받았다.
또한 EU 의회는 중국이 먼저 제재를 해제하기 전까지 투자협정을 비준하지 않기로 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어 EU 의회는 지난 21일 대만과의 관계를 심화하고 대만과의 투자협정을 위한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압도적 찬성으로 채택했다.
EU 의원들은 대만에 있는 EU의 ‘타이베이 대표부’를 ‘대만 대표부’로 변경할 것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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