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 없이 걷는 우주 비행사 이미지…배경 등 계속 원격 업데이트
추정가 1500만달러(한화 약 175억원)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세계적인 명성의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Beeple·본명 마이크 윙클먼·40)의 블록체인 기반 3차원 비디오 조각 작품이 해당 NFT와 함께 경매에 오른다.
글로벌 미술품 경매사 크리스티는 비플의 첫 실물 작품인 ‘휴먼 원(HUMAN ONE)’을 디지털자산 인증서인 NFT와 함께 현지시간 이달 9일(한국시간 10일 오전 9시) ‘21세기 미술 이브닝 경매’에서 선보인다고 1일 밝혔다.
크리스티는 해당 작품의 추정가를 1500만달러(한화 약 175억원)로 책정했다. 이 작품은 지난 달 30일부터 미국의 크리스티 뉴욕 록펠러센터에서 전시되고 있다.
비플의 실물 작품과 NFT는 모두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통해 접근되는 비플의 작업 데이터 풀에서 이미지들이 무작위로 선택돼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이미지를 보여준다. 각기 다른 1분짜리 비디오 클립들로 24 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작동된다. 스크린에는 헬멧을 쓴 휴먼 원이라는 익명의 우주 비행사가 리드미컬하게 걷고 인물 뒤로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디스토피아적인 풍경을 보여준다. 디지털 풍경은 계속 돌지만 제자리에서 영원히 걷는 것처럼 보인다.
비플은 공식 보도자료에서 “이번 작품을 통해 이전에는 없었던 방식으로 디지털 아트라는 매체의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한 개념을 탐구하고, 시간과 함께 변화하는 디지털 작품의 고유한 잠재력을 탐구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전시 소감을 밝혔다.
그는 “‘휴먼 원’의 물리적 작품과 NFT는 모두 디자인을 원격 조정할 수 있어 내가 살아가는 동안 이 작품의 메시지와 의미를 계속 발전시킬 수 있다”며 “전통적인 미술작품은 완성된 순간에 시간이 정지된 유한함에 더 가깝다면 이 작품의 독특한 지속적인 업데이트 능력은 진행 중인 대화와 같은 느낌을 준다”고 소개했다.
비플의 작품 ‘에브리데이즈 : 첫 5000일(Everydays : The First 5000 Days)’는 올 3월 온라인 크리스티 경매에서 시작가 100달러였으나 최종 6934만6250달러(약 784억원)에 낙찰됐다. 디지털아트 역대 최고가다.
크리스티의 노아 데이비스 디지털 아트 경매 헤드는 “올해 초 미술계를 들어다 놓은 마이크(비플)의 경우처럼 큰 성공을 거둔 작가가 자신을 능가해야 한다는 중압감은 가혹하다”며 “하지만 휴먼 원을 통해 마이크가 다시 한번 역사를 만들 것이라는 걸 믿는다”고 말했다.
yjc@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