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국립공원 주민지원사업의 방향에 대하여

소백산국립공원사무소장 정용상
소백산국립공원사무소장 정용상

2021년 10월 현재, 소백산국립공원 내에는 약 70가구가 살고 있다.

국립공원이라는 제도 아래 다소의 불편을 고려하더라도 오랜 터전을 가꾸며 자연 안에서 함께 살고 있는 국립공원 주민들은 국립공원의 우호 세력임과 동시에 반대 세력이 될 수도 있는 중요한 핵심 자원(masterkey)이다.

이에 예전에는 주민들의 빠른 수입 증대를 위한 단발성의 주민지원사업을 주로 시행했으나 최근에는 일방적 수혜가 아닌 동반자의 입장에서 보다 장기적이고 세밀한 관점에서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 소백산국립공원사무소의 경우 올해 상반기 건강한 마을 만들기의 일환으로 석면 지붕(슬레이트) 제거 사업을 실시했다.

석면은 광물성 섬유 중 하나로 호흡을 통해 폐질환을 유발하는 1급 발암물질이다. 때문에 소백산국립공원 내 2000년 이전 건축된 노후건축물을 대상으로 석면지붕 철거 및 지붕개량공사를 실시했으며 주민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해당 비용을 전액 지원했다.

오는 11월에는 가구별 에너지 개선 사업을 준비 중에 있다. 바로 LED 전등 개량사업이다.

전등 하나 바꿔주는 게 무슨 소용이냐고 되묻는 이들도 있지만 사실 전등 개량은 주민들의 오랜 염원이었다.

사전 조사 결과 국립공원 내에는 독거 어르신들이 많고 노후 전등 시설 심지어 아직 백열등을 쓰는 가구도 있었다.

이번에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신 A 어르신의 경우 또한 혼자 살며 눈이 침침하시다 보니 형광등이 나가면 그저 곤궁 하게 머무시며 도와줄 이 오기만을 기다렸다고 하셨다.

사무소에서는 총 9가구를 선정했으며 전등을 모두 LED 등으로 교체해드릴 예정이다.

LED 등은 형광등보다 수명이 길고 사용 전력이 적어 전기료 절감뿐 아니라 전기생산량 감축에도 도움이 된다. 말 그대로 전등 하나에서부터 시작하는 탄소중립 활동이다.

우리 사무소는 곧 2021년 하반기 국립공원 협치위원회를 열고 소백산 국립공원의 향후 계획을 이야기할 예정이다.

사실 협치위원회에서는 작게는 2021년 진행한 사업 추진 결과 안내, 주민들의 작은 희망 사항부터 크게는 지역과 공원과의 복잡한 갈등까지 다양한 현안 과제들이 논의된다.

지자체, 환경단체, 주민부터 학계, 언론까지 각계각층의 입장과 관점을 나누며 끊임없이 고민하고 상생의 길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어느 한쪽의 이익을 추구하거나 일방적으로 인내를 요구하는 것이 아닌 소백산국립공원의 발전과 주민이 함께 상생하기 위한 ‘협치의 장’이기 때문이다.

사실 ‘상생(相生)’이란 단어는 음양오행설로부터 유래된 단어이나 현재에 와서는 보다 보편적인 의미를 가짐으로써 ‘동반 성장’의 대명사가 되었다.

상생은 어느 한쪽에 기생하는 것이 아닌 이타적 이익의 추구를 통해 서로 Win-Win 해야만 본연의 의미를 충족한다.

자연공원법에 따르면 공원은 지역사회와 협력적 관계에서 상호혜택을 창출할 수 있도록 관리되어야 한다.

소백산국립공원사무소는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서로 존중하고 함께 발전하며 상생하고자 한다.

서로 머리를 맞대고 함께 살아가기에 우리가 사람(人)인 것처럼, 국립공원의 건강한 자연을 보전하고 동시에 자연을 지켜나가는 이들과 함께 행복해지는 일, 그것이 국립공원의 미래가 될 것이다.

소백산국립공원사무소장 정용상


ks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