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TFE소재 스텐트용 인공혈관 튜브

웰크론, 2016년 국내 첫 개발 성공

가격 경쟁력·안정적 공급기반 확보

작년 ‘인공혈관·제조방법’ 특허 획득

“심혈관 환자에 저렴·안전한 치료”

국산 PTFE소재 스텐트용 인공혈관 튜브. [웰크론 제공]
국산 PTFE소재 스텐트용 인공혈관 튜브. [웰크론 제공]

전량 수입에 의존해 온 인공혈관의 국산화 대체가 본격화돼 눈길을 끈다. 고령화로 인해 세계 인공혈관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용섬유 기업 웰크론은 2016년 PTFE(폴리테트라플루오르에틸렌) 소재 스텐트용 인공혈관 튜브를 국내 처음 개발했다. 이듬해 상용화에도 성공, 일부 공급처를 확보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인공혈관 스텐트 시술에 필요한 치료재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해 왔다. 기술 개발이 까다롭고, 외국에 비해 시장 규모가 작은 탓이다. 다국적기업들은 고가로 제품을 공급, 환자들은 비싼 치료비를 부담해야 했다.

스텐트용 커버 등 핵심 치료재료 국산화가 절실했던 것. 웰크론이 개발한 ‘PTFE 인공혈관 튜브’는 주로 당뇨, 고혈압 등 말초혈관질환 치료를 위한 스텐트 시술에 사용된다. 손상된 혈관을 정상으로 교정·확장하는 금속스텐트에 혈전 등 이물질이 형성되지 않도록 하며, 혈관 협착 등 부작용을 막아준다.

PTFE는 외국에서는 이미 혈관 대체제로 가장 각광받는 소재. 스텐트는 반영구적으로 쓰이는 만큼 소재 역시 많은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PTFE는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우수한 생체적합성 ▷화학적으로 안정된 구조 ▷유연하면서도 팽창과 수축이 자유로운 탄성 등의 장점을 갖는다.

특히나 마찰계수가 낮아 혈액과 접촉해도 피가 굳지 않고 세균이 달라붙지 않는 성질도 가졌다. 덕분에 기존 스텐트에 쓰이던 폴리에스터를 밀어내며 수요가 늘고 있다.

하지만 PTFE 인공혈관 튜브는 웰크론이 상용화하기 전까지는 전량 수입해다 썼다. PTFE 소재를 방사할 때 연신(延伸·가열해서 늘림) 작업으로 미세한 기공을 만들어내는 동시에 말초혈관 등 세밀한 규격을 충족하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

이런 기술장벽은 인공혈관 치료재료를 공급하던 미국 고어(Gore) 사가 2017년 국내에서 철수하며 벌어진 ‘재고대란’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결국 공급이 재개되며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국산화의 필요성을 일깨워줬다.

권은희 웰크론 기술연구소장은 “PTFE 소재를 사용해 0.1~1㎛ 직경의 미세 공기구멍을 갖춘 다공성 구조특성을 균일하게 유지하며 생산해내는 게 관건”이라며 “오랜 연구 끝에 외산과 동급 이상의 성능을 지녔으면서도 가격은 낮춘 제품을 상용화했다. 국내 스탠트업체에 납품 중”이라 전했다.

웰크론의 제품은 수술부위나 세부용도에 따라 직경 4~20mm, 두께 50~1000㎛ 등으로 세밀하게 제작된다. 혈관 스텐트 시술은 물론 식도 등 비혈관용 스텐트에도 사용된다. 자체 기술로 제조단가를 기존 수입 인공혈관 튜브보다 크게 낮춰 호응도 높다.

권 소장은 “아직 외국산이 주류지만 국산화를 통해 가격경쟁력과 안정적인 공급기반을 확보했다. 인공혈관 튜브의 납품처 확대는 물론 수출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웰크론은 또 사람의 혈관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인공혈관 개발도 목전에 뒀다. 지난해 2월 ‘열수축 튜브를 이용한 인공혈관 및 그 제조방법’ 관련 특허를 획득했다.

권 소장은 “얇고 균일한 두께가 안정적으로 구현되도록 보완해 인공혈관의 안정성을 높인 기술”이라며 “심혈관계 환자들이 더 저렴하고 안전하게 치료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세계 인공혈관 시장은 2020년 34억달러(4조원)에서 2025년까지 47억달러(5조6212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인공혈관 시장(혈관용·비혈관용 스텐트 시장)은 약 1551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조문술 기자


freihei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