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기기 확보하고 포렌식 준비 중

기기교체 2주간 핵심인물과 연락 가능성

아이폰 보안성 높아 비밀번호 미궁 빠질수도

경찰 수사규칙도 포렌식 피의자 참여권 보장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인물로 꼽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연합]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인물로 꼽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연합]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대장동 개발사업 로비·특혜 의혹의 ‘키맨’으로 꼽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휴대전화에 대한 경찰의 디지털 포렌식 작업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의혹의 핵심 인물들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간 관계를 밝힐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전담수사팀은 유 전 본부장과 휴대전화 포렌식을 위한 일정을 조율하는 등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달 29일 검찰이 거주지 압수수색에 나서자 창밖으로 휴대전화를 던졌다. 경찰은 7일 유 전 본부장의 휴대전화 증거인멸 의혹 고발 사건을 접수한 당일, 현장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유 전 본부장은 최근 휴대전화 기기를 변경, 경찰이 찾아낸 휴대전화는 개통한 지 2주밖에 안 된 제품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검·경의 본격적인 수사가 임박한 시기였던 만큼, 화천대유 등 대장동 의혹 핵심 관련자들과 통화, 문자메시지 등이 오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3일 검찰에 구속된 유 전 본부장은 그간 자신은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가 아니라며 본인에게 제기된 의혹들을 부인해왔다.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에 따라 대장동 의혹 인물들의 관계가 보다 선명하게 드러날 수 있지만, 그 전에 넘어야 할 장애물들이 있다. 우선 경찰이 확보한 유 전 본부장의 휴대전화가 낙하하면서 손상됐을 가능성이 있는데다, 기종은 자체 보안성이 높은 아이폰으로 전해졌다. 그가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고 침묵할 경우, 잠금해제조차 못할 공산이 크다.

최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도 ‘고발사주’ 의혹을 수사하면서 핵심 인물인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의 아이폰 잠금을 풀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현행법에 수사기관이 피의자의 휴대전화 비밀번호 진술을 강제하는 근거 조항이 없기 때문이다.

경찰도 포렌식 과정에서 피의자의 권한을 최대한 보장하는 수사 규칙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시행된 ‘디지털 증거의 처리 등에 관한 규칙’은 전자정보 압수·수색·검증시 피의자 또는 변호인의 참여 보장을 위해 사전 통지하는 규정을 신설했다. 또 포렌식 과정에서 별건 혐의를 발견하더라도 그와 관련된 수사가 별도로 필요한 경우에는 해당 디지털 증거의 압수·수색·검증영장을 별도로 신청, 집행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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