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1월 사업자 모집공고, 연내 운영기관 선정 추진
삼청각 역사전시관·한옥체험관 등 ‘복합문화공간’ 단장 中
2016년 세번 유찰 쓰린 경험·수익창출 구조도 의문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현대 정치사의 ‘요정문화’의 주 무대이던 한식당 ‘삼청각’이 다음달 재단장을 마치고 이르면 연내 민간 운영사 체제로 바뀐다. 지난 수년간 사업성 악화로 ‘애물단지’가 된 삼청각이 이번엔 새 운영사를 찾아 변신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이달 중 공모계획을 수립하고, 다음달까지 모집공고에 나서 사업설명회, 제안서 접수·평가를 거쳐 연내 운영기관을 선정하는 일정으로 위탁을 추진한다.
위탁기간은 내년 1월부터 2026년 말까지 5년이며, 위탁료는 원가계산을 거쳐 산정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삼청각 운영의 전문적이고 장기적인 사업계획을 가진 민간기업 발굴을 위해 공개모집을 통한 운영기관을 선정한다”며 “민간기업의 보다 탄력적이고 창의적인 운영으로 삼청각 활성화를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공연장과 연회장, 한식당, 카페 등의 이용객 만족도를 위해 식음 사업의 전문성이 중요하다는 게 시의 판단이다.
하지만 같은 취지로 지난 2016년~2017년에도 민간 운영사 모집에 나섰다가 세차례 유찰된 적이 있고, ‘복합문화공간’으로 새 단장한다고 해도 사업성이 검증되지 않은데다 코로나19 이후 경제 위축 등 제반 여건은 당시보다 악화돼 민간 사업자가 쉽게 나타날 수 있을지 의문이 따라 붙는다.
일단 시는 지난 7월 세종문화회관과의 1년 간의 ‘행정재산관리위탁’이 종료됨에 따라 다시 협약을 맺어 올해 8월1일부터 2025년 12월 31일까지 5년간 시설 및 안전관리 등 재산관리 업무를 맡겼다. 만일 민간 운영사를 찾지 못할 경우 현재대로 세종문화회관이 계속 관리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지난 1년 간 삼청각은 운영은 하지 못하면서 기본 관리비 지출은 계속돼 시민 혈세가 지속적으로 투입됐다. 영업중단에 따른 무기계약직 휴직수당과 근로자 21명 인건비 등 하반기 운영비 예산만 약 7억 5000만 원으로, 세종문화회관은 지난 추가경정예산 심의를 통해 삼청각 시설 및 운영비 지원을 포함해 8억 4300만원의 출연금을 추가 확보했다.
또한 전통공연과 한식문화를 경험하는 문화복합관으로 리모델링하는 데 올 7월 기준 32억 8600만원을 썼다.
삼청각은 성북구 성북동 북악산 자락 2만 115㎡ 부지에 일화당(공연장, 전통찻집 및 한식당)과 한옥별채 5동(유하정, 천추당, 청천당, 취한당, 동백헌) 등 총 6개동(연면적 4399㎡)으로 이뤄져 있다.
1972년 준공된 뒤 이듬해 남북적십자회담 대표단 만찬 장소로 사용됐으며, 1970~80년대 ‘요정정치’의 단골 무대였다. ‘삼청각’은 고급 한식당의 브랜드로 인기를 누렸지만 2016년 부정청탁금지법 시행의 직격탄을 맞은 뒤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서울시는 2016년 4월 ‘삼청각 운영 활성화 기본계획’을 발표하며 식문화 복합문화체험공간 ‘한국음식문화관’ 신축을 계획했다가 예산 낭비 논란에 성사되지 못했고, 이후 리모델링 공사만 거듭했다.
마무리 중인 리모델링 공사가 끝나면 6개 동 중 취한당(169㎡)은 삼청각 역사 전시관으로, 동백헌(173㎡)은 한옥체험 시민 휴게공간으로 쓰일 예정이다. 북악산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팔각정 모양의 정자한옥 유하정(203㎡)은 식당 또는 카페로 활용되며, 청천당(174㎡)는 소규모 연회장으로, 천추당(284㎡)은 시민 편의시설로 조성된다. 주 건물인 일화당은 1층(305㎡)에 120석 규모의 한식당과 2층에 공연장(422㎡)과 테라스형 카페(162㎡)로 활용될 예정이다.
jsha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