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베란다에서 딴 상추를 먹어보고 싶다면 지금이 도전해볼 적기다. 가을은 베란다 텃밭을 가꾸기 좋은 시기이기 때문이다. 복잡해 보이거나 관리가 어려워 보이는 탓에 베란다 텃밭을 망설였다면 지금 시도해보는 것도 좋다.

베란다서 상추 따보기, 지금이 적기 [식탐]
[123rf]

우선 가을에는 햇빛이 베란다 안쪽까지 깊이 들어오고 온도는 채소와 허브 재배에 적당하다. 무엇보다 봄·여름에는 진딧물이나 총채벌레 같은 해충이 많지만 가을·겨울에는 상대적으로 발생이 적은 편이다. 다만 겨울은 햇빛의 세기가 가을보다는 약하기 때문에 가을에 텃밭을 가꾸는 일이 더 쉽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가을철 베란다에서 재배 가능한 작물로는 상추, 케일, 청경채, 겨자채, 루콜라, 시금치, 파슬리, 쪽파 등이 있다. 봄이나 여름에 비해 자라는 속도는 다소 느리지만 물이나 병해충 관리가 쉽고 10도 내외의 온도 유지가 가능한 베란다라면 겨울까지도 재배 가능하다.

특히 상추는 가을철 베란다 텃밭에서 가꾸기 좋은 채소로 추천된다. 봄·여름에 비해 잎의 두께가 두껍고 단단하므로 식감이 아삭해 더욱 맛있다. 보통 모종을 심은 후 2주, 씨앗을 심은 후 5주 정도 후부터 수확이 가능하다. 일주일 간격으로 한 식물체에서 한두 장 정도 딸 수 있다.

더욱이 상추는 신경 진정 효과 및 숙면 유도 성분도 풍부하게 들어 있다. 국립농업과학원에 따르면 상추 줄기에 있는 락투신은 신경안정 작용을 하기 때문에 코로나로 인한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진정시켜주고 숙면을 취하도록 돕는다.

베란다서 상추 따보기, 지금이 적기 [식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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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물의 종류나 품종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9~10월에 모종을 심으면 이듬해 1~2월까지 잎을 수확할 수 있다. 텃밭 가꾸기를 위한 모종 판매는 주로 봄철(4~5월)이나 가을철(8~9월)에 한정되므로, 그 외 시기에는 직접 씨앗을 뿌려 길러야 한다. 씨앗을 심는다면 모종을 심을 때보다 1개월 정도 일찍 심는다. 사용하던 재배용기 관리도 주의가 필요하다. 이전 재배 때 잔존하던 병해충을 없애기 위해서는 반드시 깨끗이 씻어 말린 후 사용한다.

베란다서 상추 따보기, 지금이 적기 [식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