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평 기준 분양가 13억원까지…취득세 등 고려하면 부담↑
대장동 특혜논란 ‘화천대유’가 시행사…“괜한 걱정까지 추가돼”
시공사 측 “화천대유, 실질적 역할 없어…분양일정에 영향 無”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어쩌다보니 수백 대 1을 뚫고 당첨이 되어버렸는데 분양가는 10억원이 넘고 취득세까지 생각하니 포기해야하나 싶습니다. 게다가 요즘 정치권에서 논란인 회사가 시행사인 점도 괜히 마음에 걸리구요.”(판교 SK뷰 테라스 당첨자)
27일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가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대장지구 B1블록에서 선보이는 도시형 생활주택 ‘판교 SK뷰 테라스’는 이날 낙첨자에게 청약금을 반환하고 오는 29일부터 정당계약을 진행한다.
이 주택은 292가구 모집에 9만2491명이 접수해 평균 316.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막상 계약일이 다가오면서 당첨자들 사이에선 고분양가로 인해 고민하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판교 SK뷰 테라스는 아파트와 달리 분양가상한제가 배제되는 도시형생활주택 형태로 지었기 때문에 분양가 규제를 받지 않는다. 평균 분양가가 평당 3600만원선으로 성남시 역대 최고수준이다. 75㎡(전용)의 분양가는 10억~11억원대, 84㎡는 11억~13억원대다.
또다른 당첨자도 “곧바로 실입주가 불가능해 전세를 일단 주고 그 사이에 돈을 모아야 할 것 같다”면서 “판교 신축이라 도전했는데 아파트가 아닌 타운하우스여서 혹시나 집값이 떨어지면 어쩌나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라고 밝혔다.
시장 외적인 요인도 당첨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는 눈치다. 분당구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의혹을 받는 자산관리회사 ‘화천대유’가 시행사이기 때문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향후 어떤 리스크가 발생할 지 모른다’거나 ‘고분양가의 원인이 화천대유에 있는 것이 아니냐’는 말들이 떠돌고 있는 중이다.
반면, 업계에선 화천대유가 실질적으로 수분양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정치적 이슈와는 구분해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시공사인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만에 하나 화천대유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화천대유는 시행위탁자일 뿐”이라면서 “실질적인 역할을 하는 시행수탁자는 하나자산신탁이기 때문에 분양 일정과 관련해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한편, 판교 SK뷰 테라스는 지하 1층~지상 4층, 전용면적 75㎡~84㎡, 16개동, 총 292가구로 조성된다. 입주는 2023년 8월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