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서 배터리·석유개발 분할안 모두 통과

국민연금 반대 불구 찬성률 80.2%로 가결

내달 1일 SK배터리·SK E&P 신설법인 출범

정관변경으로 주식배당…'주주달래기' 풀이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배터리 사업의 물적분할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1일 가칭 'SK배터리'가 출범한다.

SK이노베이션은 16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빌딩 수펙스홀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배터리 사업과 석유개발(E&P) 사업 분할 안건 및 정관 일부 변경 안건이 모두 승인됐다고 밝혔다.

앞서 2대 주주인 국민연금(지분율 8.05%)이 '주주가치 훼손 우려'를 이유로 분할에 반대 의견을 밝혀 긴장감이 감돌았지만 다수의 외국인·기관투자자들이 찬성표를 던지면서 원안 그대로 가결됐다.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배터리와 석유개발 사업 분할 찬성률은 80.2%를 기록했다. 주총안 승인을 위해선 전체 주식의 3분의 1 이상,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SK이노베이션의 주식은 SK㈜ 등 특수관계인이 33.40%, 국민연금이 8.05%를 보유하고 있으며 외국인 22.64%, 개인이 22%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날 분할 안건이 주총을 통과하면서 다음달 1일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법인 'SK배터리(가칭)'가 공식 출범한다. 지난 1982년 에너지축적배터리시스템 개발에 착수하며 배터리 사업에 발을 들인 지 39년 만이다.

신설법인은 SK이노베이션의 100% 자회사로 설립되며 추석 이후 사명을 최종 확정해 다음달 1일 창립총회에서 공식 발표한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의 연간 영업이익 첫 흑자 달성 시기를 내년으로 보고 있다. 올 1분기 1767억원이었던 영업적자 규모는 2분기 979억원으로 줄며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2023년부터 가파른 성장세에 힘입어 2025년 이후 한 자릿수 후반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다른 신설법인인 SK E&P(가칭)는 석유개발 생산·탐사 사업, 탄소 포집·저장(CCS) 사업을 수행한다.

이날 주총에선 이익배당을 주식 및 기타 재산으로 할 수 있도록 하는 정관 변경안도 97.9%의 찬성률로 통과됐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 주주는 배당으로 SK아이이테크놀로지나 배터리 신설법인 주식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번 분사 결정에 대한 주주들의 불만을 달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회사 분할을 시발점으로 각 사에 특화된 독자적인 경영 시스템을 구축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질적/양적 성장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김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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