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누구와 상의하지 않는 성격…朴과 안부만”

尹 측은 朴·조씨 등 국정원법 위반 혐의로 고발

野정보위원들, 국회 정보위 개최·朴출석 촉구

야당을 통한 여권 인사 고발 사주 의혹의 제보자임을 밝힌 조성은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이 10일 오후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수사기관에 제출한 증거자료를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
야당을 통한 여권 인사 고발 사주 의혹의 제보자임을 밝힌 조성은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이 10일 오후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수사기관에 제출한 증거자료를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이른바 ‘윤석열 검찰의 야당을 통한 여권 인사 고발사주’ 의혹을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에 제보한 조성은(33) 씨가 13일 박지원 국정원장과의 사전 조율 의혹을 놓고 “저와 박 원장과의 관계를 계속 오해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조 씨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저는 일단 누구 말을 잘 듣거나 상의하지 않는 성격”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정말 안부 정도만(묻는다)”며 “절대로 (박지원)대표와 시시콜콜 상의할 일이 없다”고 거듭 선을 그었다.

‘뉴스버스’는 지난 2일 조 씨의 제보를 토대로 ‘고발 사주’ 의혹을 보도했다. 조 씨와 박 원장은 보도가 있기 근 3주 전 서울의 한 호텔에서 식사를 했다. 야권에선 이에 두 사람이 이번 건을 놓고 상의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조 씨는 “그냥 전화를 하다가 (박 원장이)‘요즘 잘 지내느냐’고 했고, ‘네, 일 잘하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며 “그러니 ‘밥이나 먹자’는 식으로 해 일정을 서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조 씨는 또 전날 SBS 인터뷰에서 “9월2일이라는 날짜는 우리 원장님이나 제가 원하거나 배려를 받아 상의한 날짜가 아니다”라고 말해 논란이 된 데 대해선 “박 원장이 (보도)날짜를 지정했다는 식으로 프레임을 잡고 ‘공작을 했다’고 하는데, 저는 보도 관계에 대해 어떤 배려도 받지 못했다”고 했다. ‘뉴스버스’ 측과 보도 날짜 등을 상의하지 않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조 씨는 “저도 모르는 미래의 날짜를 우리 박 원장이 어떤 수로 알 수 있느냐”며 “이 내용 자체도 인지를 못했는데 그렇게 억지로 엮을수록 (윤석열 전 총장 측이)‘범죄를 저질렀다’고 확정된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조 씨는 “(전날 SBS 인터뷰는)말 실수도 아니고, 그냥 ‘너무 황당한 주장이다’라는 데 대한 답변”이라며 “제가 보도 시점을 정한 게 아니고, 제가 보도 날짜에 대해 의견을 제출할 어떤 기회도 배려받지 못했기에 이런 의혹이 있는 것 자체가 굉장히 바보 같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조성은(좌) 씨와 박지원 국정원장. [연합]
조성은(좌) 씨와 박지원 국정원장. [연합]

한편 조 씨와 박 원장의 사전 공모를 확신하고 이에 ‘박지원 게이트’라는 이름까지 붙인 윤 전 총장 측은 이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두 사람 등을 국가정보원법·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키로 했다.

윤 전 총장 캠프 상황실장인 장제원 의원은 조 씨를 놓고 박 원장의 ‘정치적 수양딸’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이날 김기현·하태경·조태용·신원식 의원 등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성명서를 내고 정보위 소집을 촉구했다.

이들은 “박 원장은 조씨를 왜 만났고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 소상히 밝혀야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음습한 정치개입을 자행하는 박 원장을 즉각 사임시켜야 한다. 박 원장이 있는 한 내년 대선이 공정히 치러질 것이라고 국민들은 믿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