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으로 내몰린 자영업자들, 희생의 끝은 어디?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MBC 'PD수첩'이 '긴급취재] K방역의 그늘, 자영업자'를 오는 31일(화) 밤 10시 30분에 방송한다. ​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가 혼란에 빠진 지 벌써 1년 반. 올 7월부터는 4차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정부가 고강도의 방역 조치를 잇달아 시행하고 있다. 이미 코로나19 직후부터 타격이 컸던 주요 상권들.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이던 예전 모습은 이제 온데간데없다.

​‘PD수첩’은 지방행정 인허가 데이터를 통해 지난해 1월부터 올 7월까지의 서울 주요 상권 자영업 폐업 현황을 조사했다. 화려한 세계음식문화거리를 뽐내던 이태원 상권은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총 345곳이 폐업했고, 코로나19 이후 외식업 매출이 약 80%가량 급감했다.

신촌과 이대 상권은 도합 814곳, 홍대 상권은 812곳이 문을 닫고 영업 제한, 집합 금지 명령으로 손님들의 발길이 끊긴 지 오래되었다.

특히 전국에서 임대료가 가장 높고 일일 유동 인구 40만 명에 달하던 명동 상권은 코로나19 직후 두 달간 방문객 수가 무려 90.6% 감소했다. 명동에서 17년째 한정식집을 운영 중인 차인섭 할머니는 “건물에 가게가 세 군데밖에 남지 않아 전체 전기료를 낼 사람이 없다”며 눈물로 호소했다.

한정식집을 지키기 위해서는 건물 전체의 밀린 전기료 1,860여만 원을 홀로 감당해야 하는 암담한 상황. 가게 앞에는 ‘25일까지 수납하지 않을 시 전기를 끊겠다’는 단전 예고장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까지 자영업자 대출 규모는 총 831조 8,000억 원에 이른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보면 약 150조 원가량 증가한 셈이다. 자영업자들은 은행뿐만 아니라 비은행 금융 기관 대출까지 끌어 모아, 1년 반 동안 빚더미 속에서 버텼다.

하지만 또다시 연장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이제 더는 버틸 수 없다”며 자영업자들이 거리로 나왔다.

전 세계에서 주목하는 K 방역, 그러나 그 그늘 속에서 자영업자들이 절규하고 있다. 정부는 ‘두텁고 넓게’ 재난 지원을 한다고 하지만, 우리나라의 GDP 규모에 비해 턱 없이 작은 규모에 불과하다.


wp@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