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 명예퇴직 A씨 급여 관리 ‘주먹구구’+이사장 갑질 폭로
“공단 이사장 팀·처장에게 상습적 언어폭력·갑질, 힘들게 해”
“협력업체에도 소송 남발, 악덕업자로 몰아 공단 과도한 갑질”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시 산하 서울시설공단에서 지난 5월 1급직으로 명예퇴직 한 A씨는 퇴사 후 황당한 일을 겪었다. 퇴직금 계산을 잘못했다고 공단 측으로부터 돌려달라는 요구를 두차례나 받은 것이다.
A씨 사연은 이렇다. 정년퇴직을 20개월 앞두고 지난 5월1일자로 명예퇴직한 그는 한달 뒤 공단 급여담당자로부터 “올해 근로소득원천징수내역에서 부서복리부분 84만여원이 누락돼 세금을 추가 공제하게 됐다”며 17만 원을 환입하라는 메일을 받았다. 소액이고 귀찮은 일이었지만 A씨는 기꺼이 오정산된 금액을 송금했다. 그런데 퇴사 후 3개월 뒤인 이 달 4일에 같은 급여담당자는 “퇴직금 보험사 지급금이 이중 지급됐다”며 이번에는 1055만여원을 돌려달라는 메일을 보내왔다. 이후 A씨는 퇴사자들의 근황을 살핀 결과 본인 외에도 작년 4급 명예퇴직 직원을 비롯해 서너명이 더 사측과 퇴직금 문제로 실랑이를 벌인 사실을 알게됐다.
A씨는 이 뿐 아니라 공단의 조직이 여러 문제가 있다고 보고, 이달 초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인호 서울시의장, 우형찬 서울시의회 교통위원장 앞으로 서울시설공단을 ‘특별직무감사’ 해달라는 진정서를 보냈다.
A씨는 이 진정서에서 “공단 이사장은 상습적으로 팀·처장 등 중간관리자에게 ‘언어폭력’을 일삼고, 이유 없는 책임 추궁과 다그침 등 ‘직장 내 갑질(괴롭힘)’의 전형적 행태를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사자로서는 참을 수 없는 모멸감과 분노감, 자괴감 등 만감이 교차한다”고 호소했다.
A씨는 또한 서울어린이대공원 유희시설 기존 사업자, 시립 벽제승화원 부대편의시설 주민운영업체 대표 등 수탁사업자와의 분쟁과 관련해서도 “이사장 부임 후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풀기 보다 각종 행정소송과 사업주에 대한 민·형사 소송까지 남발하며 선량한 중소 자영업자와 기업인을 악덕업자로 내몬다”며 협력업체에 대한 과도한 갑질행위를 근절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공단은 24일 “퇴직금 정산 오류는 담당직원의 단순 착오이며, 이례적으로 발생한 오류이지 실수가 반복되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조성일 이사장은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A씨가 주장한 ‘언어폭력’ 행사와 관련해 “당시 A씨의 ‘코로나19 비상근무 직원 특별격려금 지급을 위한 노조지부장과의 노사합의’에 따른 격려금 지급 사실을 사후 보고 받고, 실태조사 한 결과 팀장들이 직원보다 많이 받아간 걸 알게 돼 상당히 언짢았고 환수처리토록 한 바 있다”며 “일 처리를 질타하는 과정에서 언어폭력으로 느꼈을 수 있겠다. 그런 느낌을 받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 산하기관에선 오세훈 시장 취임 뒤 전임 박원순 시장 시절 임명한 기관장에 대한 내부 직원들의 제보와 진정이 잇따르고 있다. 조성일 시설공단 이사장의 경우 2019년 7월에 공단 창립 이래 최초의 ‘기술고시 출신 1급’ 토목직 기관장으로 임명돼 주목받았다. 임기는 내년 7월까지다.
앞서 작년 12월에 김종휘 서울문화재단 대표에 대한 직원들의 공익제보가 수차례 접수되자, 서울시가 조사에 착수, 지난 5월 직권남용과 근무시간 음주 등을 이유로 직무 정지 처분을 내리고 감사위원회에 회부한 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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