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영친왕 이은’의 옷 추정
영친왕비인 이방자 여사 보관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태자 영친왕 이은(李垠, 1897~1970)의 옷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설이 있는 ‘전(傳) 영친왕 일가 어린이 옷’9건이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 예고됐다.
19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이번에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 예고된 복식 유물은 1998년 숙명여자대학교가 기증받은 조선 시대 왕실의 어린이 옷(총 9건)으로, 영친왕비인 이방자 여사가 보관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옷의 주인을 알 수 있는 자료가 부족하고 옷의 크기로 미루어 볼 때 실제 영친왕이 착용했다고 특정할 수는 없다.
19세기 후반 왕실의 어린이 옷은 울긋불긋 예쁘다. 한복이라는 점만 다르지 그 때에도 어린이들의 의복 컨셉트는 오늘날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보여준다.
‘전(傳) 영친왕 일가 어린이 옷’은 사규삼(남자아이가 착용하던 예복으로, 옷자락이 네 폭으로 갈라져 있음)과 창의(소매가 넓고 뒤나 옆에 트임이 있는 옷으로, 상류층에서는 외출 시 겉옷의 밑받침 옷으로 입음), 두루마기, 저고리, 색동마고자, 풍차바지(밑을 터서 용변을 보기 편하게 만든 남자아이용 바지), 조끼, 버선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규삼 및 창의는 조선 시대 왕실과 반가에서 돌옷이나 관례 시 예복으로 입힌 것으로 현재 남아있는 유물이 드물어 희소성이 높다.
돌띠 방식의 긴 고름을 달아 만든 ‘두루마기’와 ‘저고리’, 그리고 용변이 용이하도록 뒤가 트인 ‘풍차바지’ 등은 어린아이에 대한 배려와 조선 시대 어린이 복식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손바느질과 재봉틀 사용이 모두 확인되는 ‘조끼’는 서구문화의 유입에 따른 봉제 방법의 변화를 알 수 있는 유물이다.
함영훈기자
abc@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