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바이든 불명예 퇴진해야…내가 대통령이면 달랐을 것”

블링컨 “임무 성공적 수행…철군 취소했다면 미군 수만명 급파했을 것”

“트럼프-바이든 참사”…일각선 바이든·트럼프 싸잡아 비난

아프가니스탄이 무장 반군 탈레반의 손아귀에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함락되자 미국 정치권이 미군 철군 등을 두고 정치적 공방에 휩싸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4일(현지시간) 아프간에서의 미군 철군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AP]
아프가니스탄이 무장 반군 탈레반의 손아귀에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함락되자 미국 정치권이 미군 철군 등을 두고 정치적 공방에 휩싸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4일(현지시간) 아프간에서의 미군 철군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아프가니스탄이 무장 반군 탈레반의 손아귀에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함락되자 미국 정치권이 미군 철군 등을 두고 정치적 공방에 휩싸였다.

스티브 스칼리스 공화당 하원 원내총무는 15일(현지시간) CBS에 출연해 “미 대사관이 대피하는 것을 보니 매우 끔찍하다”며 “이것은 바이든의 사이공 순간이다. 바이든은 사이공처럼 헬기를 통한 대사관 대피를 못 볼 것이라 했지만 우린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아프간 미 대사관 철수 상황을 미국의 치욕으로 불리는 베트남전 패망 당시 헬기를 통한 최후의 탈출 작전에 빗대 공격한 것이다.

하원 외교위 공화당 간사인 마이클 매컬 의원은 CNN에 나와 “그들은 완전히 실패했다. 그들은 탈레반의 힘을 완전히 과소평가했다”며 “미군 철수와 그에 이은 탈레반의 카불 점령 사태에 바이든이 책임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성명을 통해 “바이든이 불명예 퇴진해야 할 때”라며 “내가 계속 대통령이었다면 아주 다르고, 훨씬 더 성공적인 철군을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조 바이든이 아프간에서 한 일은 전설적이며 그것은 미국 역사상 가장 큰 패배 중 하나로 남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AFP]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AFP]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을 싸잡아 비난했다.

리즈 체니 하원의원은 성명을 내고 “‘트럼프-바이든 참사’는 테러리스트와 협상하며 그들을 평화의 파트너라고 주장한 트럼프 정부에서 시작했고, 바이든이 아프간을 포기하면서 미국의 굴복으로 끝을 맺었다”고 말했다.

벤 세스 상원의원은 아프간 함락은 아프간 전쟁에서 의도적으로 지려고 결정한 두 정권의 외교 정책이 빚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는 재임 당시인 작년 2월 아프간 미군을 올해 5월 1일까지 철수하기로 탈레반 측과 합의했고, 바이든은 이를 이어받아 취임 석 달 만인 지난 4월 그 시기를 늦춰 올해 9월 11일 전에 철군을 완료하겠다고 못을 박았다.

공화당의 거센 공격 속에 바이든 정부 외교 사령탑인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철군의 정당성을 강조하며 맞섰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모습. [AFP]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모습. [AFP]

그는 이날 미 방송에 출연해 아프간 대피 작전을 사이공에 비유한 것을 두고 “여긴 사이공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또 아프간전 발발 단초인 9·11 테러 세력을 법정에 세우고 테러 세력이 아프간에서 미국을 공격 못 하게 하는 등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자평했다.

바이든 정부는 특히 아프간 미군 철수를 전임 정부의 책임으로 돌렸다.

블링컨 장관은 아프간전 종료 결정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탈레반 측과 벌인 철군 협정에 얽매여 있었다고 주장했다. 철군 결정을 취소했다면 탈레반과 다시 전쟁했을 것이며 수만 명의 미군을 다시 급파해야 했을 것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공화당은 철군은 결국 바이든 정부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