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0시 기준 1556명…일요일 최다

광복절 연휴 전국 이동량 늘어 우려

정부 “단기간 통제 어렵다”

김총리, 중증·사망자 중심 방역 전략 전환에는 선그어

16일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연합]
16일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광복절 휴일에도 일요일 기준 최다 확진자를 기록하는 등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정부는 방역 전략 전환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휴가와 연휴 등의 영향으로 확진자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한 가운데 4차 대유행 통제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다. 그러나 단기간 통제는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국민들의 불안은 더 커지고 있다. 정부로서는 거리두기 단계 조정을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이동을 자제하는 정도의 대국민 당부 이상의 대책 말고는 내놓지 못하고 있다.

1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1556명 늘어 누적 22만5481명이라고 밝혔다.

전날 1816명보다 260명 줄면서 지난 10일(1537명) 이후 엿새 만에 1500명대로 내려왔지만, 이는 광복절 연휴 검사 건수 감소 영향이 반영된 것이어서 확산세가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실제로 이날 1556명 자체는 일요일 기준으로는 최다 기록이다. 종전의 일요일 최다 확진자는 지난주 일요일(9일 0시 기준)의 1491명으로, 이보다 65명 더 많다. 확산세가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는 가운데 광복절 연휴 기간 전국 이동량이 늘어 난 터라 확진자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확산세가 이어지자 방역 전략 전환 필요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으면서 4차 대유행 통제에 좀 더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15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서 “일부 전문가들은 방역전략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하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확진자 예방에 집중하는 현재의 방역체계를 중증환자·사망자 치료에 초점을 둔 체계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에 선을 그은 것이다. 김 총리는 “(방역체계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자칫 방역을 소홀히 한다면 확진자가 급속히 늘어 의료대응 체계에 부담을 줄 것”이라며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며 당면한 4차 유행을 이겨내기 위한 대책에 집중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김 총리는 “장기적 대응전략도 미리 고민을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광복절인 15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김부겸 국무총리가 광복절인 15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김 총리는 “이번 주 다시 거리두기 단계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며 “누적된 피로감으로 일부 조치가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불합리한 조치가 있는지 살펴봐 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현재의 재확산세가 단기간내 통제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같은날 정례 브리핑에서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와 휴가철 이동이 맞물리면서 유행이 큰 규모로 증가하고 있어 단기간에 유행을 통제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손 반장은 특히 “휴가철 이후 전국적으로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며 “유행이 완만하게 줄어들던 수도권은 지난주부터 다시 증가 추이로 전환됐고 비수도권도 대전, 충청, 부산, 경남, 제주 등을 중심으로 유행이 확산되고 있다” 분석했다. 그는 “광복절 연휴로 인한 후속 영향도 나타날 수 있어 긴장하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초 수도권을 중심으로 본격화한 4차 대유행은 최근 비수도권 곳곳으로 확산하면서 전국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루 확진자는 지난달 7일(1212명)부터 41일 연속 네 자릿수를 이어갔다. 이달 10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만 보면 일별로 1537명→2222명→1987명→1990명→1928명→1816명→1556명을 기록하며 매일 1500명 이상씩 나왔다. 1주간 하루 평균 1862명꼴로 나온 가운데 일평균 지역발생은 약 1797명에 달한다.


coo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