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이 15일 수도 카불에 진입하는 등 사실상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하자 현지 한국대사관이 잠정 폐쇄됐다.
외교부는 이날 밤 공지를 통해 "정부는 아프가니스탄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어 15일 현지 주재 우리 대사관을 잠정 폐쇄키로 결정하고 공관원 대부분을 중동지역 제3국으로 철수시켰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아프간에 체류 중인 재외국민 1명의 안전한 철수 등을 지원하기 위해 현지 대사를 포함해 약간 명의 공관원이 현재 안전한 장소에서 본부와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
외교부는 "정부는 이들의 안전한 철수를 위해 미국을 포함한 우방국들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프간에 체류했던 교민 대부분은 정부가 지난 6월 철수를 요청한 이후 현지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은 20년 만에 아프가니스탄을 다시 장악했다. 미국이 아프간에서 철군하기 시작한 지난 4월 29일 이후 약 3개월 여 만이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압둘 사타르 미르자크왈 아프간 내무부 장관은 이날 "과도 정부에 평화적인 권력 이양이 있을 것"이라며 탈레반에 사실상 항복을 선언했다.
탈레반은 지난 5월 미군이 철군을 시작하자 대대적인 공세를 펼치기 시작해 3개월여만에 아프간을 다시 장악했다. 예상보다 빠른 탈레반의 아프간 권력 장악으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철군 지시에 대한 비판이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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