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제공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지난 13일 오전 가석방으로 출소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자택이 아닌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가장 먼저 찾으면서 사실상 경영 복귀에 시동을 건 것으로 평가받는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전날 서초사옥 집무실에서 밀린 업무 현안들을 보고받고 파악하면서 경영 일선 복귀를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장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초격차 지위를 갖기 위한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M&A) 과제가 산적하다. 대표적으로 미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건설 투자 프로젝트 확정이 임박해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약 170억 달러(약 20조원)을 들여 짓게 파운드리 공장부지 선정을 놓고 미국 주정부 등 지자체들과 막판 협상을 벌이는 중이다. 재계는 이 부회장의 출소가 삼성의 투자 결정을 앞당길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한편 지난달에는 삼성전자 임원진이 유력 후보지 중 한 곳인 뉴욕주 제네시 카운티를 전격 방문했다. 미국 정치계의 ‘거물’로 꼽히는 척 슈머 뉴욕주 상원의원(민주당)은 “(저의 초대로) 삼성 임원진들이 지난달 제네시 카운티 산업단지를 방문했다”며 “제네시 카운티 부지에 대한 삼성전자의 지속적인 고려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 이후 삼성 임원진이 반도체 공장 후보지를 방문하고 관련 내용이 외부에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 임원진이 이번에 방문한 곳은 제네시 카운티에 위치한 과학기술첨단제조산업단지(STAMP, Science Technology Advanced Manufacturing Park)다. STAMP는 약 1250에이커(약 505만 8570㎡) 규모로, 반도체 공장 설립에 필수 요소인 물·전력·전문 인력 등을 공급받기 수월한 곳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거대 협력사 중 하나인 IBM이 인근 뉴욕주 나노테크단지에 위치하고 있는 점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오스틴시에서 파운드리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오스틴 지역에 삼성의 국내외 협력사들이 몰려 있기 때문에 신규 공장 후보지도 오스틴시가 유력할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각 주정부의 인센티브 규모 등에 따라 최종 후보지가 달라질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측이 텍사스주 정부에 제출한 투자의향서를 보면 파운드리 공장 추가 건설로 지역 사회에 총 89억달러(약 10조원)의 경제 효과가 있으며, 공장 건설 과정에서 약 2만개여의 일자리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bigroo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