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이코노미스트 “‘미국이 돌아왔다’ 선언 조롱거리 전락”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전쟁 패전이라는 불명예에 직면해 취임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휴가지인 캠프 데이비드에 머물다 급히 백악관으로 돌아와 ‘아프간 철군이 미국 국익에 부합한다’고 항변했지만, 아프간 사태로 인한 미국의 국제사회 권위 실추는 불가피해 보인다.
아프간 철군은 전임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결정한 조치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이 정책을 계승했다는 점에서 그는 아프간 패전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특히 미군이 이달 말까지 아프간 철군 종료 계획을 추진 중 아프간 반군 조직인 탈레반이 미 전역을 접수, 혼란이 초래됐다는 점에서 미군 책임론 또한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아프간 전쟁은 미국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며 철군의 불가피성을 거듭 강변했다.
그는 아프간 정부가 자국 안보를 스스로 지켜 미래를 개척할 수 있도록 미국이 막대한 재원을 퍼부었으나 효과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1년이 5년이 되고 5년이 20년이 됐다”며 “아프간군이 하지 않는 것을 미군에 하라고 명령하는 것은 틀렸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국가재정과 병력의 손실을 막는 것이 국가 이익이라며 자신의 외교정책 기조도 재확인했다.
그는 “20년 전 아프간에서 시작된 임무는 국가건설이 아니었다”며 아프간 완전 철군을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미국 국무부는 올해 3월 외교정책 연설을 통해 고비용 군사개입이나 무력을 통한 체제전복으로 민주주의를 증진하지는 않겠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철칙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논란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이슬람 극단주의 성향이 있는 탈레반의 집권으로 아프간 인권 악화가 예고돼 인권 대통령으로서 명예가 실추됐다.
특히 철수 과정에서 최근 카불 공항에서 빚어진 민간인 참변은 ‘미국의 치욕’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기록됐다.
바이든 대통령도 휴가지인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시간을 보내다 예정에도 없이 백악관으로 급히 복귀해 연설에 나섰다.
그러나 이미 미국 정가에서는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실패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아프간 붕괴의 책임이 전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에게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소속 세스 물튼 하원의원은 “국가안보 실수일 뿐만 아니라 정치적 실수”라고 지적했다.
시민단체인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은 “바이든 대통령이 인도주의 수호라는 중대한 임무에서 실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 참모들의 무능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선임보좌관을 지낸 브랫 브루언은 아프간 사태의 책임을 물어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의 경질하라고 촉구했다.
영국 잡지 이코노미스트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라크전을 지지하고 오사마 빈 라덴(9.11테러를 일으킨 알카에다 수괴)을 기습하는 작전에 반대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아프간 사태 때문에 ‘미국이 돌아왔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선언은 조롱거리가 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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