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일주일만에 지지율 급락…입당 효과 반납

후쿠시마 원전 등 잇단 실언, 이준석과 갈등 영향

최재형, 10% 돌파 앞두고 여전히 고전…판세 요동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은평구 응암역 앞에서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독려하는 홍보 활동을 위해 이동하며 지지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은평구 응암역 앞에서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독려하는 홍보 활동을 위해 이동하며 지지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장외 주자들의 잇따른 입당에 힘이 실리는 듯 했던 국민의힘 대선 레이스가 안개 속 국면에 빠져들었다.

야권 1위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입당 직후부터 당 지도부와 마찰을 빚는가 하면, 잇단 실언 논란이 불거지며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태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 역시 야심차게 내놓은 출마 선언 이후에도 별다른 반등 계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의 경우 하락세를 보이던 지지율이 ‘입당 효과’로 상승 반전한 것도 잠시, 입당 일주일여 만에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당 컨벤션 효과가 채 일주일을 가지 못한 셈이다.

9일 발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결과, 윤 전 총장은 한 주 만에 무려 4%포인트 급락한 28.3%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경기지사(28.4%)와는 사실상 동률이다.(TBS 의뢰, 지난 6~7일 조사) 윤 전 총장은 한국갤럽 조사(지난 3~5일)에서도 한 주 전보다 무려 6%포인트 빠진 19%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 참조)

이 같은 하락에는 ‘부정식품’,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유출은 없었다’ 등 잇단 실언 논란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갈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윤 전 총장은 ‘기습 입당’에 이어 당 경선준비위원회가 준비한 봉사활동과 예비후보 간담회에 잇따라 불참하면서 ‘이준석 패싱 논란’을 낳았다. 여기에 대표적인 친윤(친윤석열)계로 꼽히는 정진석 의원이 윤 전 총장을 ‘돌고래’, 여타 후보를 ‘멸치’에 비유하며 당내 반발을 사는가 하면, 윤 전 총장측 관계자가 다른 후보에게도 행사 불참을 종용했다는 의혹까지 나오면서 이 대표와 윤 전 총장 캠프 간 갈등이 심화한 상태다.

윤 전 총장 캠프 정무실장인 신지호 전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당내 후보등록 후에는 당연히 당의 모든 절차를 충실히 따를 것”이라고 했지만, 당 안팎에서는 당분간 신경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6일 경북 칠곡군 왜관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6일 경북 칠곡군 왜관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

최재형 전 원장의 경우 ‘마의 10%’ 벽을 돌파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 전 원장은 국민의힘 입당 직후 8%까지 치솟으며 10% 돌파를 눈앞에 뒀으나, 윤 전 총장 입당 이후 다시 5%대로 주저앉은 상태다.

최 전 원장은 KSOI 조사에서는 6.1%, 갤럽 조사에서 4%를 각각 기록했다. 모두 직전 조사보다는 상승한 결과(0.3%포인트↑, 2%포인트↑)지만, 10%에는 못 미치는 결과다.

여전히 낮은 인지도가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4일 내놓은 출마 선언 역시 컨벤션 효과는커녕 오히려 정책 현안에 대한 준비 부족을 노출시켰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최 전 원장이 적어도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해야 ‘경쟁력 있는 주자’로 국민들에게 인식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아직까지 윤 전 총장의 지지율도 공고하지 않고 각종 변수가 돌출되는 만큼 언제든 판도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yun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