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사키 원폭 투하일 맞춰 ‘북핵’ 매시지

“NPT 불평등 하지만…핵 억제 효과”

“방치 땐 美 본토 공격 현실화할 수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상섭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미국은 북핵문제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 즉각적인 북미대화가 필요한 때”라며 북미대화 재개를 위한 미국 측의 전향적 노력을 촉구하고 나섰다. 일본 나가사키에 핵폭탄이 투하된 날을 기념한 송 대표는 “천황제 유지를 위해 희생양으로 사망한 수많은 일본인 민간인과 무고한 한국인들의 명복을 빈다. 다시는 인류에게 핵무기가 실제로 사용되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란다”는 메시지도 함께 덧붙였다.

송 대표는 9일 “북핵을 방치하면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핵 ICBM’이 현실화 될 수 있다”라며 “핵 없는 세상, 핵전쟁 없는 세상을 위해 국제사회는 더욱 노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핵 개발을 선언하며 탈퇴한 NPT(핵확산방지조약)을 두고 “NPT 체제가 불평등한 체제이지만, 핵확산방지를 위해 효과적으로 기능해온 면이 적지 않다”라며 “NPT 체제가 더 유지되려면 북핵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가 미국 본토에 대한 공격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북미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최근 남북 간 연락선이 복원되는 등 남북 대화의 물꼬가 트며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 역시 커졌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북미는 트럼프 행정부 당시 여러 차례 실무회담에 나서며 대화의 끈을 유지했지만, 지난 2019년 스웨덴 스톡홀롬 실무협상이 결렬된 이후 좀처럼 대화를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에 더해 북한 측이 대화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국가정보원은 최근 국회 보고에서 북한이 경제제재 해제를 조건으로 미국과 대화에 나설 수 있다고 진단하는 등 대화 재개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민주당 내에서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에 따라 오는 16일부터 실시되는 한미연합훈련을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5선 중진인 설훈 의원을 중심으로 70명이 넘는 의원들이 연판장까지 돌렸고, 군도 이를 의식해 훈련 규모를 축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945년 8월6일 히로시마 원폭투하 이후 일본이 바로 항복했다면 남북 분단이 안 되었을 텐데 하는 상상을 해본다”고 언급한 송 대표는 “부질없는 상상이지만, 일본이 항복을 결정한 것은 원폭 때문만이 아니었다. 소련의 참전이 더 무서웠다”라며 “소련이 일본열도를 독일처럼 미군과 분할점령하면 천황체제 유지는커녕 히로히또는 전범으로 체포되어 전범재판소에 서게 되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일본은) 소련군이 본토에 상륙하기 전에 미국에 항복하는 것이 천황제를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해서 미군에게 항복을 결정한 것”이라며 “오늘은 나가사키에 원폭이 투하된 날이다. 수십만 명의 일반 국민이 죽어도 천황 보호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무서운 전체주의적 사회가 일본이었다”고 덧붙였다.


osy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