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시티팀 = 김연아 기자]외국에서는 게티이미지 등 사진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에이전시가 활성화되어 있다. 그 만큼 다양한 부류의 사진들이 존재한다. 이미지 사진이란 무엇일까. 널리 알려진 표현으로 말하면 소위 '돈 안 되는 작가주의' 사진이다. 평범한 피사체에서 보여 지는 한 장의 사진을 통해서 다양한 생각을 연상시키고, 본래 피사체의 이미지와는 또 다른 이미지를 담아내는 것이 포인트. 지난 10월, 가을의 정서를 풍요롭게 만드는 작가주의 충만한 이미지 사진집 한 권이 출판됐다. '사진, 그 너머에 존재하는 숨겨진 진실(이명훈 글/그림, 이슈브리핑)'이 바로 그것. 저자는 지난 18대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후보의 포토에세이 블로그를 공식적으로 담당하기도 했다. 160페이지로 구성된 저자의 이번 작품집은 주변에서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장면들과 더불어 짧은 글귀로 사진이 가져다주는 서정적인 감동을 배가 시키고 있다.이명훈 사진작가는 이번 작품집에 대해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것들이 얼마나 귀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지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사람마다 사진을 보면서 다양한 느낌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에서 이미지 사진이라는 것은 생소한 분야이다. 비상업적인 측면이 강하다 보니 활성화가 안 되어 시장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렇지만 컨텐츠 산업의 다양성을 위해서는 반드시 개척해야 할 분야이기도 하다. 그런 측면에서 이명훈 사진작가는 척박한 시장의 활로를 열어가는 개척자인 동시에 험난한 가시밭길을 걷고 있는 셈이다. 그가 이 분야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영화 시나리오와 소설을 쓰는 친구 작가의 작품을 언론매체에 연재하기 위해서였다. 소설 중간마다 사진을 함께 싣고자 시도했으나 관련 장면을 사진으로 연출하기 어려워 추상적인 이미지 사진으로 대체 했던 것이 그 시작이었다. 이 작가는 이번 작품집을 출판하기 전 인스타그램 계정을 삭제했지만, 그는 촬영했던 사진들을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구촌 사람들에게 소개했다. 많은 외국인들은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그의 사진마다 감탄과 찬사의 답례 글을 달았다. 그도 왜 그런 찬사를 보내는지 이유를 몰랐다. 그저 의례적인 인사말인줄 생각했다. 그러나 외국인들이 그의 사진을 보면 여러 가지 이미지가 떠오르면서 감동을 받는다는 공통적 말을 들으면서 이미지 사진분야에 새로운 눈을 뜨기 시작했다. 이번에 발간된 이 작가의 사진집을 보면 글귀도 좋다는 호평을 많이 듣고 있다. 그가 사진과 더불어 한 면에 배치한 짧은 글귀들은 평소에 사진을 찍을 때 많은 시간을 걸어 다니며 피사체를 세심하게 바라보고 관찰했던 사색의 결과물이다. 이 작가는 이에 대해 “글귀가 명언집 같다는 표현을 자주 들었지만, 정직하게 말하자면 제 자신만의 세계에 갇힌 것은 아닐까라는 걱정도 많다”고 전했다. 그는 “스마트폰의 카메라 기능의 발달로 사진이 점차 대중화되고 있는 요즘이지만 사람들은 셀카를 찍는다고 해서 자신의 사진을 대충 찍지도 않는다”며 “장비도 중요하지만 피사체를 대하는 자세와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무엇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결과도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 이명훈 사진작가의 지론이다. 예전에는 비상업적인 작가주의 사진을 촬영하면 현실적으로 생계에 지장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은 문화적 컨텐츠의 중요성 나날이 부각되고 있다. 국제적으로 컨텐츠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비상업적인 작가주의 사진분야도 점차 세분화, 전문화, 다양화된 방법을 통해 시장이 활기를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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