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곡·두락 고분군 30호분 군사유물들 출토

앞서 수장격 고분서 금동신발,청동거울 확인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금동신발과 청동거울 등이 발견됐던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 32분 인근 제30호분에서 쇠화살촉다발, 칼집장신구, 깃발꽂이 등 군사 장비들이 발굴됐다.

이미 발굴작업이 진행됐던 32호분은 공동체 수장의 것으로 보이고, 이번에 고분군 중 큰 무덤인 30호분에 대한 10개월의 발굴조사결과 피장자는 군사 리더로 추정된다. 과거 이 일대가 가야의 중요 거점 중 하나였을 것이라는 추론이 나온다.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 30호분 부장곽 유물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 30호분 부장곽 유물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 30호분 초미금구 출토 양상. 초미금구(鞘尾金具)는 5∼6세기대 신라·가야 고분에서 많이 출토되는 칼집 끝 장식구이다. 이곳에선 화살촉 다발도 발견됐다.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 30호분 초미금구 출토 양상. 초미금구(鞘尾金具)는 5∼6세기대 신라·가야 고분에서 많이 출토되는 칼집 끝 장식구이다. 이곳에선 화살촉 다발도 발견됐다.

문화재청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소장 유재은)는 제30호분에 대한 발굴조사 결과, 이같은 내용을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은 남원시 연비산 성내마을 북쪽에 무리 지어 있는 40여 기의 봉토분(封土墳)을 말한다.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은 전북 지역에 위치한 대가야계 고분군으로, 영남지역의 가야 고분군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이다.

발굴조사 결과, 매장주체부 바닥에서는 사행상철기(蛇行狀鐵器:마구의 일종으로 철봉을 뱀 모양으로 구부려 만든 일종의 ‘깃발꽂이’)와 초미금구(鞘尾金具:5∼6세기대 신라·가야 고분에서 많이 출토되는 칼집 끝 장식구) 일부가 발견되어 무덤 주인의 신분을 추정해 볼 수 있게 한다.

발굴조사 장면
발굴조사 장면

가야계 고분의 매장주체부와 부장곽(시신 아닌 껴묻거리만 들어있는 공간)이 확인되었고 봉분 외곽에서는 고려 시대 석곽묘(돌덧널무덤) 1기가 추가로 발견되었다. 도굴되지 않은 부장곽에는 대가야 양식의 기대(器臺)와 항아리 30점이 다량으로 출토되어 부장품의 온전한 양상을 확인하였다. 항아리에서는 서해와 남해에서 잡히는 우럭조개와 피뿔고둥도 수습되어 당대의 식문화와 남원지역을 중심으로 한 교역망을 추정해 볼 자료가 되고 있다.

당시 식문화를 알수 있는 패각 출토 상태
당시 식문화를 알수 있는 패각 출토 상태

무덤의 매장주체부는 덮개돌과 벽석이 무너지고 양쪽 단벽은 도굴이 심하게 이루어져 있었으나 도굴갱에서 미처 가져가지 못한 쇠 화살촉 다발과 토기 조각 일부가 확인되기도 하였다.

무덤 봉분의 축조기법을 확인한 결과, 시신을 안치한 매장주체부 주위를 흙둑처럼 볼록하게 쌓은 후 그 내부를 흙으로 채워 완성시킨 것으로 확인되었다. 봉분 내부에는 작은 흙덩어리를 교차시켜 성토하며 봉분을 높게 쌓아 올렸는데, 이러한 방법은 경산, 고령, 함안 등지의 가야고분에서도 관찰된다.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 중 30호분 발굴조사지 전경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 중 30호분 발굴조사지 전경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은 1989년 첫 조사 후, 몇 차례 조사를 거치면서 대가야계의 고분이 무리지어 존재하는 것을 확인한 바 있다. 이후 연차조사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는 지난 2020년 9월 고분군 발굴조사에 착수하여 조사를 진행해왔고 이번 조사 성과가 그 첫 결과물이다.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는 29일 오후 4시 현장을 공개한다.


ab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