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유일 여성경비경찰 화제
“여성이 특유의 감수성 때문인지 시위자들과 얘기를 하면 잘 이해해줘 일을 해결 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고숙형(31ㆍ사진) 경장은 종로경찰서 경비과 진압 담당으로 9개월째 광화문과 청와대 일대의 집회 시위 현장을 관리하고 있다. 서울 시내 집회 시위를 관리하는 경비 경찰 중 유일한 여성이다.
‘4수’ 끝에 지난 2009년 6월 순경 공채로 경찰이 된 고 경장은 지난 2월부터 경비과에서 근무 중이다. 여경 기동대와 수원 남부서 수사과를 거쳐 지난해 10월 종로서 여성청소년과로 발령받아 근무했지만, 지난해 말 참가자 1만 명 규모의 대형 집회에 동원되며 현장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그 길로 경비과장을 찾아갔다.
고 경장은 “여경 근무 선례가 없어 받아주지 않을까봐 내심 걱정했다”며 “열의 덕분인지 흔쾌히 허락받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물론 열의만으로는 부족했다. 업무에 익숙해지기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낯선 작전용어와 무전 치기 등에 익숙해 지기까지 적잖은 시간이 걸렸다. 종로서 경비과의 경우, 많게는 기동대 수백 개 부대를 지휘하며 집회 현장 질서를 유지하는데 기동대들이 배치된 위치를 몰라 현장에서 갈팡질팡한 적도 있었다. 남성에 비해 약한 체력도 고 경장의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이제는 하루에 10여 곳이 넘는 현장에 나가도 거뜬하다.
그는 “올해는 여자로서 새로운 곳에 도전했다는 이유로 주목을 받았는데 이젠 능력으로 인정을 받겠다”고 말했다.
박혜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