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커피 한 잔에도 심장이 두근거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밤에 에스프레소를 마셔도 숙면을 취하는 사람이 있다.
동일한 커피를 마셨어도 사람마다 커피 반응은 천차만별이다. 게다가 커피가 각종 질환 예방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들이 쏟아지면서 하루 몇 잔의 커피를 마셔야 할지 고민인 사람도 많다.
보건 당국은 성인의 카페인 섭취량을 하루 400㎎ 미만으로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건강한 성인의 평균적인 권고 사항일 뿐, 모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사람마다 체질이 다르고 상황에 따라 몸 상태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커피에 대한 반응이 사람마다 다른 것은 카페인 분해 효소 능력의 차이다. 알코올 분해 능력에 따라 술에 강한 사람과 약한 사람이 있듯이 카페인 분해 능력에도 차이가 있다.
카페인은 간 효소에 의해 분해되는데 이 과정이 얼마 동안 진행되느냐에 따라 분해 능력의 차이가 결정된다. 보통 건강한 성인이 카페인을 분해하는 데는 5~6시간 안팎이 필요하다. 하지만 간 질환이 있는 사람은 하루 이상의 시간이 걸리며, 특히 어린이는 카페인 분해 능력이 성인보다 현저하게 떨어지기 때문에 3~4일이 소요된다. 어린이가 카페인 함유량이 많은 커피 우유를 마시는 것은 주의가 필요하다.
커피를 마시면 가슴이 뛰거나 속이 쓰린 사람들, 또 오후 늦게 커피를 마시면 잠을 잘 못 자는 이들은 하루 300㎎ 이상의 카페인을 섭취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카페인 분해 효소가 적으면 커피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각종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면 장애로 우울증이 생길 수도 있다.
커피 분해 능력이 좋은 사람일지라도 지나친 커피 섭취는 오히려 몸에 해롭다. 다양한 부작용과 ‘카페인 중독증(caffeinism)’이 생길 수도 있다.
커피를 건강하게 즐기려면 자신의 카페인 적정량을 알아내는 것이 도움된다. 어느 정도의 커피를 마실 때 몸이 괜찮은지 스스로 체크해가면서 터득하는 일이다. 또한 병원에서 카페인 분해 효소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