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당금만 3000억원
전년 순이익의 30%
2·3분기 중 반영해야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즉시연금 소송 패소에 따른 충당금 적립으로 삼성생명의 연간 순이익이 대폭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NH투자증권 정준섭 연구원은 22일 삼성생명이 즉시연금 소송 1심 패소하면서 충당금 적립이 불가피하다며 이익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금융감독원이 2018년 파악한 삼성생명의 즉시연금 미지급액은 4300억원(가입자 5만5000명) 수준이다. 이는 삼성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1조3705억원)의 30%에 달하는 액수다. 삼성생명은 패소 시 보험금 부담을 줄이기 위한 충당금을 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연구원은 “이번 이슈로 3000억원 규모의 충당금 적립이 불가피하다”면서 “이를 2분기에 반영하면 예상 지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87.3% 줄어든 571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1분기 삼성전자로부터 받은 특별배당금을 제외한 순이익 4406억원인 가운데 충당금으로 적립해야 하는 금액이 3000억원에 이르는 만큼 연간 실적 전망치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 연구원은 충당금 적립을 제외한 2분기 순이익은 285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3274억원)를 소폭 밑도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2분기 충당금 적립은 있겠지만 1분기 대규모 이익에 힘입어 올해 전체 지배순이익은 지난해보다 22.3% 증가한 1조548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5부는 즉시연금 가입자 A씨 등 57명이 삼성생명을 상대로 낸 보험금 지급 소송에서 원고 승소를 판결했다. 삼성생명이 보험가입자에게 연금액 산출 방법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는 게 재판부의 판단이다.
즉시연금 분쟁은 2018년 시작됐으며 한화생명, 동양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경쟁사들이 관련 소송에서 패소했다. 앞서 패소한 보험사들은 즉시연금 소송 관련 충당금을 이미 실적했다.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즉시연금 충당금 적립이 영향을 미치면서 지난해 당기순이익 777억원으로 전년 1095억원에 비해 318억원(29%) 감소했다. KB생명도 즉시연금 충당금을 반영하며 지난해 23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한화생명과 동양생명은 즉시연금 미지급금 지급에 대비한 충당금 적립으로 지난해말 당기순이익 증가폭이 축소됐다.
한편 정 연구원은 삼성생명의 목표주가를 기존 9만1000원에서 8만3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소송 패소는 어느 정도 예상 가능했던 이슈로 일정 부분 주가에 선반영 되면서 주가에 미치는 영향으 크지 않을 것이라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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