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소상’ ‘도모’ ‘기사’ 등 고 권진규 작가 주요 작품 대거 포함
2022년 탄생 100주년 기념전 개최 후 상설전시 추진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한국 근현대조각의 선구자 고(故) 권진규(1922-1973) 작가의 작품 140여 점이 서울시립미술관(관장 백지숙)에 기증됐다.
서울시립미술관은 22일 (사)권진규기념사업회(대표 허경회) 및 유족과 기증협약을 맺고 권진규 작가의 작품 140여 점을 기증받았다다고 밝혔다.
‘서울시립미술관 권진규 컬렉션’으로 명명되는 이번 기증 작품의 규모는조각 96점, 회화 10점, 드로잉 작품집 29점, 드로잉 6점 등 총 141점이다.
권진규 컬렉션에는 권진규 작가의 작품 136점을 비롯해 그의 부인이었던 가사이 도모의 작품도 포함돼 있어 높은 연구적 가치를 지닌다는 평가다. 특히 ‘자소상’(1968), ‘도모’(1951), ‘기사’(1953) 등 권진규 작가의 작업 세계를 이해하고 연구를 확장하는 데 중요한 작품도 포함하고 있다.
(사)권진규기념사업회 명예회장이자 권진규 작가의 누이동생 권경숙(94세) 유족 대표는 “오빠는 살아생전 자신의 작품을 내 자식들이라고 불렀다. 오빠가 떠난 지 올해로 48년이 된다. 천신만고 끝에 마침내 오빠의 자식들이 있을 거처가 마련되었다”고 이번 기증에 의미를 부여했다.
함경남도 태생의 권 작가는 1949년부터 일본 무사시노미술학교 조각과에서 수학했다. 1950년대 일본 이과전에서 여러 차례 수상했다. 생전 한국과 일본에서 총 세 차례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그의 조각은 테라코타, 석조, 건칠 등으로 제작한 인물상과 동물상이 주를 이룬다. 특유의 정신성을 작품에 녹여내며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형상을 추구한 권진규 작가는 한국 근대 조각사의 핵심적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기증의 뜻을 기리고 권진규 작가의 작품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조명하기 위해 2022년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권진규 작가 탄생 100주년 기념전을 개최하고 2023년에는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에 상설전시 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번 권진규 컬렉션의 상설전시 공간 마련은 천경자 컬렉션, 가나아트 컬렉션 이후 20년 만의 일이다.
백지숙 서울시립미술관장은 “이번 권진규 컬렉션 수증은 권진규 작가가 한국 근현대미술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의미를 되돌아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작가의 작품이 흩어지지 않고 공공기관에 소장되어 시민이 언제나 향유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 연구, 관리할 수 있는 출발점을 마련한 것에 큰 의의가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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