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중국 베이징에서 진행중인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제14차 협상이 9일로 나흘째를 맞았지만, 여전히 핵심쟁점에서 양측이 의견접근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협상 과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이날 오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금도 협상 중이다. 그 외에는 달리 말할 게 없다“고 밝혔다.

또 ”협상은 내일 오전까지는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쟁점이 타결되지 않으면 그때까지도 계속 협상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10일 열리기 때문에 그 직전까지는 ‘타결’이든 ‘결렬’이든 이번 협상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추가 장관급 협상은 아직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대표단은 지난 6일 윤상직 산업부 장관과 가오후청(高虎城) 중국 상무부장이 각각 양국 수석대표로 참석한 가운데 제14차 협상을 개시했다.

윤 장관과 가오 부장은 첫날 저녁식사 자리 등을 통해 몇차례 비공개 접촉을 갖고 핵심쟁점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협상 실무단은 6일 밤샘 협상을 한 뒤 나흘째 협상을 이어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몇몇 쟁점에 대해서는 의견 접근을 이뤘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아직까지 타결을 선언할 정도로 의견 차가 좁혀진 것은 아니라는 것이 중론이다.

특히 이미 수석대표 선에서도 결정하기 어려운 부분은 각각 박 대통령과 시 주석에게 보고돼 결정을 기다리는 상황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양국 대표단은 현재 상품분야에 대한 ‘빅딜’(일괄타결)을 시도하고 있다.

양국은 협정문에 들어갈 22개 장(章) 중 16개 장에 대해 타결 혹은 의견 접근을이룬 상태지만, 상품분야를 비롯한 서비스 시장 개방, 비관세 장벽 해소, 품목별 원산지 기준 등 분야에 대해서는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우리는 중국에 대해 주력 수출품목이 포함된 공산품 시장의 조기 개방을 요구하는 반면 중국은 농수산물 시장을 우리 측이 제시한 것보다 높은 수준에서 개방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이 지난 7월 정상회담에서 ‘FTA 연내 타결을 위한 노력 강화’에 합의한 뒤 양국 장관이 수석대표로 나섰다는 점에서 이번 협상이 타결로 귀결될 가능성은 과거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