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격자→수성 입장, 적응 안돼
文 외교·안보 분야에선 큰 성과
부동산은 ‘관료 저항’ 탓 어려움
‘친노’ 강금실 전 장관 합류 이어
‘친문’과 거리 좁히기도 속도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가 연일 친노(친노무현) 친문(친문재인) 끌어안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날 문재인 정부 첫 원내대표를 맡은 우원식 의원의 지지를 얻으며 당내 우군 확보에 나선 이 후보는 “5년 전 제19대 대선 경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을 상대로 검증 공세를 펼친 것을 많이 반성하고 있다”라며 거듭 당심에 호소했다.
이 후보는 15일 오전 TBS라디오에 출연해 예비경선 과정에서 상대 후보들로부터 협공을 받은 것과 관련해 “한 의원은 ‘옛날 이 후보가 하던 것에 비하면 지금 받는 공격은 당시의 1/4 수준밖에 안 된다’고 하더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5년 전 대선 경선 당시를 언급하며 “많이 반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5년 전 문재인 대통령을 상대로 야박하게 굴었다’는 지적에는 “그래서 이번 예비경선에서 많이 참았다. 업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특히 예비경선 과정에서 ‘김 빠진 사이다’라는 비판을 받는 등 상대 후보의 공격에 소극적이었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과거 추격자 입장에서 이제 수성하는 쪽으로 바뀌었는데, 적응이 아직 되지 않은 것 같다”라며 “본선을 생각해 내부에 상처를 주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에 대응을 너무 하지 않은 것 같다. 전략 실패다”라고 했다.
이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하면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를 시도할 것이라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는 “가짜뉴스”라고 선을 그으며 “문재인 정부는 안보와 외교적인 면에서 큰 성과를 보이고 있다. 경제 역시 지난해 세계 최고 성장률을 기록했다. 문재인 정부의 일원으로 자부심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다만, 부동산 정책에 관해서는 “부족함이 없을 순 없다”라며 “관료 장악을 해야 한다. 문 대통령이 ‘부동산으로 돈을 못 벌게 하겠다’고 했지만,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 등 관료 집단이 대통령의 지시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가 연일 ‘문재인 정부의 일원’임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예비경선 과정에서 이른바 ‘친문’ 지지자들의 공격이 예상보다 거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 후보 측은 전날 당내 일부 강성 지지자들이 이 후보를 ‘야당’으로 분류한 홍보 포스터를 직접 언급하며 “우리 후보들 모두 안아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친노’와 ‘친문’ 인사 영입도 속도를 내고 있다. 후원회장으로 대표적 ‘친노’인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을 영입한 이 후보는 최근 후원금 모집을 호소하며 “영화 ‘노무현입니다’에서 노 전 대통령이 돈 때문에 힘들어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정치가 검은 돈 앞에 작아지지 않게 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여기에 문재인 정부 초반 여당 원내대표이자 당내 개혁 성향 의원 모임의 핵심인 우 의원이 공식 지지에 나서며 추가 의원 합류 가능성이 커진 데다가, 전날 ‘친문 적자’인 김경수 경남지사의 장인상 빈소에 이 후보 부인인 김혜경씨가 직접 조문에 나서는 등 ‘친문’과의 거리 좁히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현재 복수의 의원들과 접촉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본선도 중요하지만, 경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위해서는 당심 확보가 필수다. 여당 의원 모두가 큰 의미에서 ‘친문’이기 때문에 원팀으로 본선에 경쟁할 수 있도록 최대한 많은 지지를 이끌어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유오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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