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6시 이후 사적 모임 2인

결혼식·장례식 친족만 참석

종교 비대면·스포츠 무관중

25일까지 2주간 방역 강화

백신 접종자 방역완화 유보

9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서울광장에 5개월 만에 다시 설치된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관계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연합]
9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서울광장에 5개월 만에 다시 설치된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관계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연합]

오는 12일부터 2주간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모임이 금지된다. 종교활동도 비대면만 허용되며, 스포츠 경기도 무관중으로 이뤄진다. 사실상 ‘셧다운’이다. 국내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거리두기 최고 단계가 적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련기사 3·4면

정부는 특히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최다 기록을 경신하는 등 ‘4차 대유행’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음에 따라 ‘4단계 + α’의 초강력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이에 새로운 거리두기 4단계 조치에 더해 단란주점 등 유흥시설 전체에 대해 집합 금지 명령이 내려졌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과감한 결단과 신속한 실행만이 답이라는 판단에서 정부는 수도권에 ‘새로운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다음주 월요일(12일)부터 2주간 시행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단계 격상 여부와 범위를 놓고 막판까지 고심을 거듭했으나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자 결국 ‘4단계’ 적용을 결정했다. 애초 정부는 서울만 단독으로 4단계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경기·인천 지역에 대한 ‘풍선 효과’ 우려로 수도권 전체를 하나로 묶어 초고강도 조치를 취했다.

오는 12~25일 2주간 시행되는 새로운 거리두기 4단계에선 오후 6시 이후 사적으로 2명까지만 모일 수 있으며 3인 이상 모임은 금지된다. 1인 시위 이외의 집회와 행사는 전면 금지되고, 결혼식과 장례식에는 친족만 참석할 수 있다. 정부는 또 유흥시설의 집합 금지를 유지하고, 백신 접종자에 적용하던 방역 완화조치도 유보하기로 했다.

김 총리는 “최고 수준의 거리두기 단계이기 때문에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는 각오로 임하겠다”면서 “최근 확산 조짐을 보이는 수도권 이외의 지자체에서도 거리두기 단계 조정 등 선제적인 방역 강화 조치를 적극 검토해 달라”고 지시했다.

김 총리는 “수도권 국민께 다시 한 번 일상을 양보하고 고통을 감내해주실 것을 요청해야 하는 중대본부장으로서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손실보상법에 따라 향후 최선의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고 나와 가족, 이웃, 그리고 우리 공동체를 코로나19로부터 지켜내고 온전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게 조금만 더 견뎌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316명으로, 이틀 연속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사흘 연속 1200명 넘는 확진자가 발생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의 주간 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410명에 달한다. 주간 일평균 환자 389명이 사흘 이상 지속되는 4단계 기준을 오는 11일 충족할 것으로 전망될 정도로 상황이 녹록지 않다. 경기도에선 올해 처음으로 하루 새 405명(해외 유입 9명 포함)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는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지난해 1월 20일 이후 도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특히 지금까지는 수도권이 80%를 훌쩍 뛰어넘으며 확산세를 주도했지만 이번에는 비수도권의 비중이 20%를 넘어서면서 그간 수도권 중심의 확산세가 전국으로 이어질 조짐도 보인다. 주요 집단감염 사례를 보면 서울 마포구의 음식점 및 수도권 영어학원 8곳과 관련 누적 확진자가 344명으로 늘었고, 서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관련 확진자는 총 76명으로 집계됐다. 비수도권에서는 전남 여수시 사우나와 관련해 총 13명, 부산 감성주점·클럽에서는 37명이 각각 양성 판정을 받았다.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관련 누적 확진자는 77명으로 늘었다.

김태열·배문숙 기자


kt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