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까지 1차 누적 접종률 30.2%
서울·경기, 다음 주부터 자율접종
“물량 확보위해 모든 방법 동원해야”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200명대를 넘어 역대 최대인 1300명선을 넘으면서 4차 대유행이 본격화됐다. 정부는 확산세 차단을 위해 수도권에 새로운 거리두기 4단계라는 초강수를 뒀지만 이미 가속도가 붙은 확산세를 당장 늦추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전문가들은 현재로서는 백신 접종밖에 답이 없다며 백신 접종에 더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하 추진단)에 따르면 9일 0시 기준 국내 1차 접종자는 누적 15451만4017명이다. 전체 인구의 30.2%가 최소 1차 접종을 마친 것이다. 이 중 접종 완료자는 565만4835명으로 인구 대비 11% 수준이다.
정부의 7월 접종계획 상으로는 이달 하순 일반인 대상 대규모 접종이 시작될 때까지는 당분간 1차 접종률이 크게 올라가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접종 상황을 보면 지난 5일부터 상반기 접종대상 중 아직 백신을 맞지 못한 60∼74세 등 6월 초과 예약자와 30세 미만 사회필수인력(경찰·소방·해양경찰) 등에 대한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초과예약자 19만7000명 중에서는 15만8000명, 30세 미만 사회필수인력 등 미예약자 11만명 중에서는 8만2000명이 지난달까지 예약을 마쳤다. 이들 사전 예약자 24만명은 오는 17일까지 전국 예방접종센터 280여곳에서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오는 12일부터 8월 말까지는 징집병, 모집병, 부사관 후보생 등 입영 예정자 7만명이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다. 이들에 대한 사전예약은 지난 7일부터 시작됐다.
13일부터는 서울과 경기에서 지방자치단체 자율접종이 시행된다. 서울시와 경기도에는 화이자 백신 각 20만명분, 14만명분이 배정됐다. 서울시와 경기도는 여러 사람과 자주 만나는 직군인 학원 종사자, 운수업 종사자, 택배기사, 환경미화원 등에게 우선 접종할 예정이다.
또 당초 이달 28일부터 접종받을 예정이었던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 1·2학년 교직원 및 돌봄인력 38만명도 13일부터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오는 19∼30일에는 고등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교직원 총 64만명이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고3 학생과 고교 교직원 대상 접종은 사전 예약 방식이 아니라 교육청·학교와 예방접종센터·보건소가 일정을 조율해 시행한다.
26일부터 내달 7일까지는 만 55∼59세(1962∼1966년 출생자) 352만4000명이, 내달 9일부터는 50∼54세 390만명이 전국 예방접종센터와 위탁의료기관에서 모더나 백신을 접종한다.
일부에서는 최근 확산세를 주도하고 있는 수도권이나 젊은층에 대한 조기접종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원래 정해진 순서대로 백신을 최대한 빨리 맞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감염이 되었을 때 사망 위험이 높은 고령층 등 고위험군부터 접종하는 것이 맞다”며 “현재로서는 백신 물량도 충분하지 않아 원래 계획대로 접종하는 것이 옳다”고 조언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금처럼 순차적으로 접종이 필요한 대상부터 접종을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며 “접종 대상 순서를 바꾸면 형평성 문제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백신이 없는데 젊은층 감염이 많다고 젊은층에게 먼저 백신을 줄 수는 없다”며 “스와프든 뭐든 모든 노력을 총동원해 물량을 최대한 빨리 많이 확보하는 방법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ikso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