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도 공개→비공개→공개 ‘혼선’
‘애처가’ 태그 가렸다가 복구…“단순 실수”
국민의힘 “제1야당서 리스크 관리 받아야”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이 ‘잔실수’를 이어가고 있다. 예정에 없던 일정을 소화하다가 ‘경찰 소동’을 부르는가 하면, 행사 취지와 맞지 않는 문구가 담긴 마스크를 써서 지적을 받기도 했다. 윤 전 총장 측은 앞서 페이스북 관리를 놓고도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었다. 야권 관계자는 7일 “윤 전 총장도 어쩔 수 없는 ‘여의도 신인’인 데 따라 벌어지는 일들”이라고 했다.
전날 대전을 찾은 윤 전 총장은 급히 시간을 내 한 행사장에 참석했다. 이 때문에 행사장에 갑자기 인파가 몰렸고, 경찰까지 출동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대전 경찰청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이 다녀간 유성의 한 호프집 사장이 “가게에서 열린 행사 참여자들이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는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윤 전 총장은 당초 카이스트에서 원자력공학 전공생들과 간담회를 한 후 지역 기자들을 만나려고 했다. 두 일정 사이에 틈을 내 인근에서 진행되고 있던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관련 토론회에 ‘깜짝’ 참석한 것이다. 윤 전 총장 지지자와 취재진 등 인파가 이 과정에서 해당 호프집으로 몰렸고, 가게 주인이 항의 차원에서 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게 주인은 참석자들에게 “사전에 방역 수칙을 지켜달라고 하지 않았느냐”며 “당장 행사를 중단하고 모두 나가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출동했을 때는 윤 전 총장과 참석자 등이 현장을 떠났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가 하면, 윤 전 총장이 같은 날 탈원전 관련 토론회에 참석해 착용한 마스크에 ‘오타’가 담겼다는 지적도 받았다.
주최 측이 배포한 마스크에는 ‘탄소중립’이 아닌 ‘탄소중심’이라는 단어가 인쇄돼 있었다. 마스크 인쇄 업체의 실수로 드러났지만, 윤 전 총장이 이를 확인하지 않고 착용했다는 데 대한 비판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탄소중립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대책을 세워 이산화탄소의 실질적 배출량을 제로로 만든다는 개념이다. 마스크에 적힌 탄소중심은 사실상 이와 반대되는 지향점이다.
앞서 윤전 총장 측은 지난달 29일 페이스북 페이지를 공개한 후 1시간여 만에 비공개 처리를 하는 등 혼선을 보였다.
윤 전 총장은 당시 페이스북에 ‘SNS를 처음으로 시작합니다. 더 가까이 다가가겠습니다’라며 ‘그 석열이 형 맞습니다. 국민 모두 흥이 날 때까지’라고 썼다. 자신에게 붙은 별명으로는 ▷애처가 ▷국민 마당쇠 ▷아메리칸 파이를? ▷토리아빠 나비집사 ▷엉덩이 탐정 닮았다고 함이라고 소개했다. 취미와 선호하는 음식, 좋아하는 음악, 주량 등도 비교적 상세히 적었다. 윤 전 총장은 “취미는 장보기와 요리하기, 산책과 미술관 관람”이라며 “밥보다 국수가 좋은 잔치국수 매니아, 잔치국수는 볶은 호박에 김 많이”라고 기재했다.
그런 윤 전 총장의 페이스북은 돌연 비공개됐다. 당시 윤 전 총장 측은 “베타테스트 중이어서 추가 작업 중”이라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의 페이스북은 연착륙한 이후에도 구설에 올랐다. ‘애처가’ 태그가 삭제됐다가 다시 복구되는 해프닝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 윤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가 과거 ‘쥴리’라는 이름의 접대부로 활동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던 시기였다. 김 씨가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기가 막힌 이야기”라고 반발했지만 파장은 잦아들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윤 전 총장의 페이스북에 ‘애처가’ 태그가 삭제되자 그가 부인과 선을 그으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왔었다.
윤 전 총장 측은 “운영 착오로 태그 몇 개 항목이 일시적으로 삭제됐다”며 “실무진의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었다.
국민의힘은 그의 조기 입당이 필요한 이유 중 하나로 이같은 잔실수를 거론한다. 대선 정국까지 살얼음판을 걸어야 할 그의 입장에서 제1야당의 체계가 ‘리스크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 여의도 신인의 위기는 작은 실수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