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시작 후 14년 만에 입주…2기 신도시 검단 르포

공사중인 아파트 다수…도로엔 레미콘 차량

교통·상업 기반시설 미비…장 보려면 김포 가야

아파트 전용 84㎡기준 호가 7억8000만원선

70%넘는 양도세가 호가 밀어 올려

실거래보다 낮은 다운계약도 암암리 성행

매수 희망했던 신혼부부 “너무 비싸다” 실망

2기 신도시 중 마지막으로 입주가 시작된 검단신도시. 사진은 지난달 1호로 입주가 시작된 인천 서구 원당동 호반써밋1차 아파트 단지내 전경. 이민경 기자
2기 신도시 중 마지막으로 입주가 시작된 검단신도시. 사진은 지난달 1호로 입주가 시작된 인천 서구 원당동 호반써밋1차 아파트 단지내 전경. 이민경 기자

2007년 사업을 본격화한 후 14년 만에 검단신도시에 입주장이 펼쳐지고 있다. 지금부터 2023년 초까지 거의 매달 각기 다른 아파트가 입주민을 맞을 계획이다.

지난 3일 찾은 인천 서구 원당동 일대는 완공된 아파트와 이제 막 반쯤 골조가 올라간 아파트들로 가득했다.

아직까지 교통 인프라가 정비되지 않은 상태여서 버스도 ‘임시정류장’ 팻말이 세워진 곳에 정차했다. 도로에는 레미콘 차량과 지게차, 나무와 흙을 실은 대형트럭들이 정신없이 달리고 있었다. 왕복 4차선 도로는 작업자들이 출퇴근을 위해 타고 온 승용차들의 주차장으로 이용되고 있었다.

상가시설은 아직 터파기 중인 곳도 많았다. 이곳에 입주하는 초기 입주민들은 한동안 김포 풍무동과 검단 원도심 쪽 상권을 이용해야 한다. 현장에선 거주여건을 둘러보기 위해 임장(현지조사)을 나온 사람들도 꽤 있었다.

단지 중엔 지난달부터 입주장이 시작된 호반써밋1차와 이달 중순 입주가 시작되는 금호어울림 센트럴 아파트 쪽 관심도가 높았다.

호반써밋1차 단지 내에는 가전제품 설치기사들과 인테리어 업체 시공기사들이 다수 돌아다녀 입주장을 맞은 단지임을 체감하게했다. 일부 가구는 ‘보여주는 집’으로 쓰이고 있었다.

아파트 인근 A공인 대표는 “아직까지 입주율은 30% 남짓으로 보면 된다”면서 “대부분 전·월세 세입자들이고 집주인이 비과세 기준인 실거주 2년을 채우기 위해 직접 입주한 경우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 값은 생각했던 것보다 비싸다는 평가가 많았다.

현장에서 만난 한 신혼부부는 “60% 주택담보대출을 받는다고 해도 실투자금액이 최소 3억원은 있어야하는 셈”이라면서 “아무리 신축이라도 지하철 하나 없는 신도시인데 너무 비싸게 부르는 것 같다”며 실망한 내색을 보였다.

이 아파트 전용 84㎡는 분양가가 3억9000만원이었는데 현재 전세가격은 3억5000만원에서 3억7000만원 사이에 형성돼 있다. 매매가격은 7억8000만~8억원선이다. 분양가 대비 2배가 뛴 금액이다.

완공된 몇몇 아파트를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한창 짓고 있는 아파트가 대다수였다. 상업시설부지는 터파기중에 머물러 있는 곳도 있었다. 이민경 기자
완공된 몇몇 아파트를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한창 짓고 있는 아파트가 대다수였다. 상업시설부지는 터파기중에 머물러 있는 곳도 있었다. 이민경 기자

이에 대해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하나같이 ‘양도세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 지역 B공인 대표는 “분양권을 팔고 나가려는 매도자 입장에선 적어도 자기가 주고 산 프리미엄 이상을 새 매수자에게서 받아내려고 한다”면서 “그런데 6월부터 양도세율이 최대 77%까지 올라버려서 양도차액이 4억원이라도 실제로 손에 쥐는 금액은 1억원 남짓밖에 안돼 호가를 좀처럼 내릴 수가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양도세가 호가를 밑에서 억지로 받쳐주고 있는 셈이다. 지난달부터 분양권 매매 시 1년이 안 되는 짧은 기간 보유하고 매도할 경우 세율이 70%까지 적용는데 지방소득세까지 더하면 실질적인 세 부담은 77%로 뛴다.

이 때문에 신도시 전역에서 실거래보다 낮게 거래 금액을 신고하는 ‘다운계약’이 암암리에 진행되고 있다고도 귀띔했다.

그는 “프리미엄 1억원을 주고 이쪽 아파트 분양권을 산 초창기 투자자가 있는데 이 분이 지금 프리미엄 4억원에 다시 내놓았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그런데 2억원은 현금으로 입금해주고 나머지 2억원만 계약서에 포함해 쓰자고 했다더라”고 언급했다.

다수의 다운계약 사례 때문에 84㎡기준 7억원대 후반을 달리는 호가와 달리 KB시세는 6억원대 후반에 머물러 있다고도 전했다.

최근 김포·검단 지역을 달군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D 노선의 강남 직결 무산도 크게 집값에 영향을 주진 못하는 분위기다.

C공인 대표는 “B노선과 선로를 같이 써서 용산까지 간다고 하니 이것도 호재라면 호재이지 않나”라며 “또 2024년부터 인천지하철1호선이 운행하면 계양역(공항철도)와도 연결돼서 교통이 크게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통근 작업자들이 세워둔 승용차들로 도로가 주차장처럼 이용되고 있었다. 이민경 기자
통근 작업자들이 세워둔 승용차들로 도로가 주차장처럼 이용되고 있었다. 이민경 기자

이민경 기자


think@heraldcorp.com